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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존경했는데, 바보 된 느낌”…손학규 “안될 게 뻔한데”

중앙일보 2018.05.24 22:27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왼쪽),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강정현 기자, 일간스포츠.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왼쪽),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강정현 기자, 일간스포츠.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두고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경선에서 1위를 한 박종진 예비후보는 “바보 된 느낌”이라고 토로했고, 전격 출마 의사를 밝힌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안되는 게 뻔하니 다음을 보자”고 제안했다.
 
“손학규 존경했는데…정치가 무섭다”
 
박 예비후보는 24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두 시간 전에야 손 위원장으로부터 ‘양보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치부 기자 할 때부터 존경했던 분이기 때문에 누가 ‘속내가 다를 것이다’라고 의심해도 ‘그런 일 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 바보 된 느낌이고 정치가 무섭다”고 말했다.  
 
“정치는 원칙과 명분, 상식이 있어야 한다”는 박 예비후보는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러 가지로 공천받을 분위기였다. 격려 전화와 축하 전화도 많이 받았는데, 존경하는 분이라고 해도 전화 한 통에 손 위원장의 요청을 받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0시부로 무소속 출마 시한이 지나 탈당도 의미가 없어졌다는 박 예비후보는 “젊은 정치, 미래 정치, 개혁 정치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에서조차 이런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을 운운하는 모습에 대한민국이 걱정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종진에 죄송하지만…이번에는 나를 돕고 다음을 보자”
 
손 위원장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발 좀 나서달라’고 간청해 ‘나를 버리자’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며 불출마 의사를 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박 예비후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도 “대단히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현재 계속 3등으로 나온다. 안 되는 게 뻔한 것을 하기보다 이번에는 나를 돕고 2년 후를 보자”고 전했다.  
 
죽고자 하면 산다는 뜻의 ‘사즉생(死卽生)’이 아니라 ‘사즉사’라는 각오로 뛰어들었다는 손 위원장은 “꼭 이겨야 한다. 송파의 싸움을 통해서 바른미래당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서울시장 선거를 붐업시켜 지방선거 후 있을 정계개편에 중도개혁세력의 씨앗을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파을 선거결과에 정치인생을 걸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인생을 건다, 여기서 뼈를 묻겠다 이런 얘기들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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