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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소사? 14K 잡은 '최고 투수' 소사

중앙일보 2018.05.24 21:08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에이스' 헨리 소사(33·도미니카공화국)는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5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그는 '최고의 투수'로 빛났다. 수많은 LG 팬들은 "소사! 소사!"를 외쳤다.  
 
역투하고 있는 소사. 양광삼 기자

역투하고 있는 소사. 양광삼 기자

소사는 23일까지 평균자책점이 1.80으로 KBO리그 최고의 짠물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10경기 동안 그가 거둔 승수는 고작 3승(3패)이었다. 10경기 내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승리와는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선 연속 3패를 당했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8이닝 동안 11안타를 맞았지만 7개의 삼진을 잡고 4실점(3자책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타자들이 단 2점만 뽑아주면서 2-4로 졌다. 지난 13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6이닝 동안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0-10으로 팀이 지면서 역시나 패를 추가했다. 
 
정말 안타까웠던 건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였다. 소사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이 1득점만 하면서 1-2로 졌다. 소사로서는 힘이 빠질 수 있는 결과였다. 
주먹불끈 소사. [연합뉴스]

주먹불끈 소사. [연합뉴스]

 
하지만 24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선 LG 타자들이 소사를 위해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상대 선발은 NC의 에이스 '좌완 파이어볼러' 왕웨이중(대만)였지만, LG 타자들의 투지를 꺾지 못했다. 1회부터 꾸준히 안타를 치더니 3회 말 집중적으로 안타를 몰아쳐 대거 4점을 뽑았다. 
 
1사 주자 3루에서 이형종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오지환이 볼넷으로 1사 주자 1,2루로 득점 기회가 이어졌다. 박용택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번 김현수가 2구 직구(시속 148㎞)를 받아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3-0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왕웨이중이 흔들렸다. 채은성에게 볼넷, 양석환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또 1실점했다. 왕웨이중은 6이닝 4실점하고 내려갔다.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리면서 소사도 기분 좋게 공을 던졌다. 9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4-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소사는 9이닝 동안 안타는 4개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14개나 잡아내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아울러 개인 4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소사의 호투에 힘입어 LG는 4연승을 달렸다. 
 
소사가 기록한 14탈삼진은 개인 최다 삼진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로서는 데니 바티스타(전 한화), 릭 밴덴헐크(전 삼성)에 이어 3번째로 한 경기 최다 탈삼진(14개) 타이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선동열(은퇴)이 1991년 6월 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빙그레를 상대로 기록한 18탈삼진이다. 당시 연장 13회 접전 끝에 거둔 기록이었다. 9회를 기준으로는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시절 LG를 상대로 거둔 17탈삼진(2010년 5월 11일·청주구장)이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딸 그레이스가 오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LG 트윈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딸 그레이스가 오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LG 트윈스]

 
소사는 7년차 외국인 투수다. 8년차인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37)의 뒤를 잇는다. 소사는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지만,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한 투구로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LG 유니폼까지 입었다. 연봉도 계속 올랐다. 2012년 5월 KIA와 계약할 당시 연봉이 21만 달러(약 2억3000만원)였는데, 2014년 말 LG와 계약할 때 60만 달러(약 6억5000만원)를 받았다. 올해는 120만 달러(약 13억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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