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격화된 안철수-김문수 단일화...안 “단일화 요구하는 마음 이해한다”

중앙일보 2018.05.24 17:17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수싸움이 시작됐다.
 
부처님 오신 날인 22일 오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인 22일 오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 전 야권 성향 유권자를 자신에게 결집시키기 위한 여론전이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생각이 같은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게 도리”라며 “안 후보의 정계 입문 후 족적을 살펴볼 때 지금 당장 단일화를 해야할 만큼 유사점과 공통점들이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시장으로 만든 1등 공신”이라며 “저는 박 후보와 확실히 다른데, 안 후보는 박 후보와 무엇이 다른 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7년 전 양보를 통해 박원순 시장을 만든 만큼 결자해지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김 후보를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4일 국회에서 공약을 발표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4일 국회에서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후보와의 양자 대결 시 경쟁력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는 후보자가 하는게 아니라 유권자가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지지를 모아주셔야 가능하다”며 “저는 이미 추세가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박 후보와 대결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고, 저야말로 과거 대 미래의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후보”라며 “박원순 대 김문수가 되면 서울시장 대 경기지사의 과거 대 과거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안 후보와 김 후보 간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지지율이 높은 쪽이 낮은 쪽을 빨아들이는 쪽으로 단일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물밑 교섭을 통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룬 상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반 대기업 정서를 버리고 안보 의식을 확실히 해달라며 신념연대를 제안했다”며 “안 후보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장애인 저상버스 무료화 추진 및 이동권 강화, 장애인 주거권 및 휴식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장애인 저상버스 무료화 추진 및 이동권 강화, 장애인 주거권 및 휴식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단일화는 안 후보 쪽에서 좀 더 적극적이다. 단일화 운을 뗀 것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라고 한다. 안 후보 측은 선거 초반 인위적 야권연대 대신 보수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안보이슈에 지방선거가 뭍힌데다, 박 후보와의 양강 구도 형성에 실패하며 단일화 추진으로 선거 전략을 바꿨다.
 
안 후보는 24일 정강정책 연설에서 “작년 대선에서 안철수와 유승민, 홍준표를 찍었던 분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며 “이번에도 야권이 둘로 나뉘어 있으니 불편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물꼬가 터지며, 다른 지역으로도 단일화 논의가 번졌다. 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이날 바른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단일화가 시작되면 인천과 경기 지역 등으로 단일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ㆍ김준영 기자 hyoz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