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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8SV' 정우람 "50세이브까지 하라고요? 하하하"

중앙일보 2018.05.24 15:34
"저보고 50세이브를 하라고요? 하하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33)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는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18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뉴스1]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는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18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뉴스1]

정우람은 23일 현재 2승 18세이브, 평균자책점 0.82으로 호투하며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세이브 2위 정찬헌(LG 트윈스·10세이브)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정우람은 한 경기 당 0.3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산술적으로 올해 약 55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 KBO리그에선 단 한 번도 5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도 2006년과 2011년에 각각 47세이브를 기록한 게 최고 기록이다. 이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기도 하다. 
 
만약 정우람이 50세이브를 한다면, 오승환도 하지 못한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정우람의 최다 세이브 기록은 30세이브(2012·당시 SK 와이번스)다. 한화 중간 계투로 활약하고 있는 서균(26)이 "우람 형은 꼭 50세이브 할 거예요"라고 강조했지만, 정우람은 어이없는 소리라는 듯 웃었다. 정우람은 "세이브는 몇 개나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상황이 갖춰져야 하고 거기서 잘 던져야 한다. 그래서 시즌 전부터 기록에 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이브는 팀이 3점 이하의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1회 이상을 던지거나, 점수차에 상관없이 3회 이상을 던지면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낼 때 얻을 수 있는 등 복잡한 조건이 필요하다. 
 
 
2018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나온 정우람. 양광삼 기자

2018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나온 정우람. 양광삼 기자

정우람이 요즘 유독 기쁜 건, 한화 팬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9회에 내가 올라오면 팬들이 '편안하다' '안 봐도 된다'고 말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내가 마무리를 잘하게 된 건, 앞에 나온 후배 투수들이 잘 버텨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최강 불펜을 구축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10개 팀 중 유일하게 3점대다.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이 붙은 서균은 지난 22일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0.00이 깨졌지만 여전히 0.59로 준수하다. 안영명, 송은범, 박상원 등이 평균자책점 1~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불펜진이 고르게 잘 던져주다 보니 정우람에게도 여유가 생겼다. 마지막 1이닝만 책임지고, 무리한 연투도 피하게 됐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넥센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모두 나왔지만, 11~21개 정도만 던져 계속 기용된 것이었다. 정우람은 3경기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승리 후, 정우람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이 승리 후, 정우람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정우람의 공은 빠르지 않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를 조금 넘는다. 그렇지만 정교한 제구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정우람도 스스로 "구속이 크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 공의 체감 속도는 시속 150㎞는 된다. 굉장히 자신있게 세밀하게 던져서 더 어려운 공"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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