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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명을 속인 짝퉁 화장품 판매술

중앙일보 2018.05.24 14:34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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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 업체가 중국산 짝퉁 화장품으로 고통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설안수', '설연수'로 LG생활건강 수려한은 '수여한' 등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  
 

중국 온라인 판매 화장품 5개 중 1개는 위조품
짝퉁 수출하고 다시 수입하는 '세탁'수법 기승

포장이 워낙 유사한지라 많은 이들이 속아 넘어간다. 작년 8월에는 2년 간 가짜 한국 화장품 23톤을 만들어 판매한 중국인들이 붙잡혔다. 액수로 따지면 340억 원대에 달했고, 피해자는 무려 130만 명이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57%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중국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판매된 화장품 5개 중 1개는 짝퉁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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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경찰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에 짝퉁 화장품 전담팀을 꾸렸다. 6개월간의 조사 끝에 주요 생산책을 붙잡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근절되지는 않았다.  
 
짝퉁 화장품의 주생산지는 광둥성 광저우. 이곳에서 만들어진 짝퉁을 전국 각지에 보내 그럴싸하게 포장을 한 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거액을 들여 R&D(연구개발)에도 열정(?)을 쏟는다. 단순히 포장 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향, 색, 텍스쳐, 효과까지 유사하게 재현한다고.
 
실제로 현지 경찰이 정품 립스틱과 짝퉁을 섞어 실험자들에게 테스트했는데 단 한 명도 진짜를 구분해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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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도금(海外镀金)'이 짝퉁 화장품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해외도금이란 일단 중국에서 대량의 짝퉁 화장품을 만든 뒤 해외로 '수출'한다. 그런 다음 구매대행 혹은 해외직구 형태로 모조품을 다시 수입해 중국 소비자에게 택배로 부친다. 이렇게 하면 해외통관 수입 증명서를 첨부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선 믿고 안심(!)할 수밖에 없다.
 

'해외도금' 짝퉁 화장품을 만드는 비용은 고작 몇 위안에서 10위안대지만, 판매가는 이보다 수십배, 심지어는 수백배에 달하기도 한다. - 중국 짝퉁 화장품 전담 경찰. 2018. 03. 10 신화사

짝퉁 화장품은 오리지널 브랜드의 명성뿐만 아니라 K뷰티, 더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까지 훼손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티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오래 전부터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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