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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치어 숨지게 하고 목격자로 신고한 50대 운전자

중앙일보 2018.05.24 13:00
보행자를 치고 도주한 뒤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보행자를 치고 도주한 뒤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보행자를 차로 치고 도주한 뒤 다시 돌아와 도로 위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신고한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고를 당한 보행자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24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A(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3일 오후 10시 5분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골목길에서 B(55)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A씨는 현장을 벗어났다가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15분 만에 다시 돌아와 “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마치 자신이 목격자인 양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가 늦어져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안절부절못하는 신고자를 추궁한 끝에 “내가 사람을 치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A씨 측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혼자 조치를 취할 수 없어 인근에 사는 지인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것”이라며 “도주할 의도가 있거나 고의로 사고 수습을 회피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되지 않았다”며 “사고를 내고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보행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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