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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반전···노원·도봉 주택가보다 강남·종로 '양호'

중앙일보 2018.05.24 10:28
광진구(113㎍/m³) > 서초구(105㎍/m³) > 성동구(101㎍/m³) > 용산구(77㎍/m³) > 강남구·종로구(76㎍/m³)
 
지난달 6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날 서울 시내에서는 광진구와 서초구에서 유독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이날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해 야구 경기가 전격 취소된 날이기도 하다.
 
통상 미세먼지 농도는 0~30㎍/m³일 때 '좋음', 30~80㎍/m³일 때 '보통', 80~150㎍/m³일 때 '나쁨', 150㎍/m³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간주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같은 시각 광진구와 서초구는 미세먼지 '나쁨' 수준일 때, 용산구와 강남구·종로구 등은 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으로 훨씬 양호한 편이었다. 도봉구(85㎍/m³)와 노원구(82㎍/m³) 등 주거단지가 밀집한 지역보다 강남·종로의 미세먼지 농도가 더 양호한 편이었다.
 
KT는 24일 발표한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에서 지역과 고도 등 주위 환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KT는 연내 정부와 협의하여 '미세먼지 포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료 KT]

KT는 24일 발표한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에서 지역과 고도 등 주위 환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KT는 연내 정부와 협의하여 '미세먼지 포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료 KT]

KT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솔루션 등 최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하여 미세먼지를 측정·분석하는 인프라를 공개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정보통신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을 포함한 6대 광역시에 공기질 관측망 1500곳을 구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KT 에어맵 코리아'라는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공기질을 관측하는 동시에 기상 관측 자료와 유동인구 등 빅데이터 분석도 병행했다.
 
KT가 현재 구축한 전국 공기질 관측망은 인구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전 국민의 5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다. 특히 유아·노인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계층이 많은 지역,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위주로 관측망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람이 호흡하는 지상 10m 이내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우리가 진짜 마시는 공기의 질을 측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T 임직원이 경기도 과천의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에서 공기질 관측망 1500곳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KT]

KT 임직원이 경기도 과천의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에서 공기질 관측망 1500곳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KT]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심을 끈 것도 KT가 그간 축적해온 미세먼지 측정 결과다. 공기질 관측망 1500곳에서 1분 단위로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같은 서울 시내에서도 구별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최대 44㎍/m³가 났다.  
 
같은 자치구, 동이라고 하더라도 지형·위치에 따라서도 미세먼지는 크게 차이가 났다.  
 
건물의 높이와 방음벽 여부도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광화문 KT 사옥을 기준으로 봤을 때 1층은 평균 52㎍/m³였는데 4층 이상은 40~42㎍/m³로 10㎍/m³ 정도 차이가 있었다. 방음벽 유무에 따라서도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97㎍/m³, 약 40% 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경우 실내·실외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KT가 지난 3월 부산시 9개 학교의 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학교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에 비해 평균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KT가 이번에 구축한 '에어맵 플랫폼'은 미세먼지 외에도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소음 등 5가지 항목을 1분마다 측정한다. 플랫폼을 공기청정기·공조기 등과 연결하는 것이 보편화한다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서 플랫폼이 자동으로 농도를 낮추는 것도 가능해진다.
 
연내에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도 선보인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KT와 정부가 측정한 미세먼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실장은 "사회적인 문제로 커진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의 활용 방안을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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