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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벌써 '김정은·트럼프 동전' 할인판매 중

중앙일보 2018.05.24 09:07
백악관군사실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사진 피터 알렉산더 NBC 기자 트위터 캡처]

백악관군사실이 제작한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사진 피터 알렉산더 NBC 기자 트위터 캡처]

미국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이 2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주화를 팔기 시작했다.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일단 판매가 시작됐다.

 
앞서 백악관통신국(WHCA) 산하 백악관군사실(WHMO)은 지난 21일 이 기념주화의 앞·뒷면을 공개했다. 앞면에는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두 지도자의 흉상이 마주 보는 자세로 배치됐다. 둘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Donald Trump)’과 ‘최고 지도자 김정은(Supreme Leader Kim Jong-Un)’이라고 새겨져 있다. 상단에는 한글로 '평화회담'이라고 적혀있다.

 
바깥쪽 둘레에는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적혀 있다. 뒷면에는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북미회담을 끌어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 기념주화는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 웹사이트(whitehousegiftshop.com)에서 살 수 있다. 2종류로 하나는 75달러(약 8만 1100원)이고, 또 다른 하나는  25달러이다. 현재 ‘오늘의 딜’ 상품으로 각각 59달러와 20달러로 할인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백악관 온라인 기념품점에서 판매에 들어간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 [캡처 백악관온라인사이트]

백악관 온라인 기념품점에서 판매에 들어간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 [캡처 백악관온라인사이트]

다만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로 예정된 회담이 실제로 열릴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백악관이 앞장서 기념주화를 제작한 데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미국의 언론 매체 ‘더 위크’는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되면 이 기념주화는 ‘레어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민주당의 척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잔혹한 독재자인 김정은의 얼굴을 기념주화 디자인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역시 이 기념주화가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독재를 합법화하기를 갈구하는 사인을 보내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이 주화 디자인과 제작 과정에서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리비아식 비핵화' 발언에 불쾌함을 표명하고 연일 냉랭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인사로 꼽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은 대화를 구걸하지 않는다”며 “회담장에서 만날지는 미국의 처신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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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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