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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 대가로 경제지원·체제안정 요구”

중앙일보 2018.05.24 02:0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보상책으로 미국의 경제적 지원과 체제 보장을 요구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말했다. 
 

23일 미 하원 외교위 청문회서 “평화협정도 원해”
“나쁜 협상은 없어, 협상 잘못된 방향 가면 나올 것”

 AF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주 전 가장 최근의 만남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회담의 공동 목표(mutual goals)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부활절 주말과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두 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AF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정한(real) 비핵화를 입증하기 위해 검증작업(verification work)을 포함해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가 무엇인지 미국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국민의 복지와 경제성장이 전략 변화에 달려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공유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등) 목표가 달성되는 시기가 오면 미국으로부터 민간 부문 사업 지식과 노하우 형태의 경제적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폼페이오 장관은 덧붙였다. 또 “세계로부터 안전 보장(security assurances)과 평화조약(체결)으로 남북한 사이의 현재 상태(정전협정)를 종식하길 원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등의 성과가 없을 경우 회담장을 빠져나올 수 있단 뜻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앞으로 예정된 북미 회담에서의 핵 프로그램 논의가 잘못된 방향(wrong direction)으로 흐를 경우 협상에서 빠질(walk away from negotiations)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다. 
 
그는 “나쁜 협상은 선택지가 아니다”며 “미국인은 (북핵 문제를) 바로잡기를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다. 올바른 거래가 테이블에 없다면, 우리는 정중히 (회담장을) 나올 것(respectfully walk away)”이라고 덧붙였다. 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리 자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북미 회담의 연기, 취소 카드를 꺼내 든 데 이어 비핵화 과정에서 결실이 없다면 협상이 결렬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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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원하는 일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하면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나중에, 다른 시점에 열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폼페이오는 이날 “양측의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회담은 여전히 6월12일에 열릴 예정”이라며 “세계에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도 했다. AFP에 따르면 그는 김 위원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과의 군사 훈련을 줄일 것인지에 대해 묻는 의원 질의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현재까지 양보는 전혀 없고(zero concessions), 그렇게 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느냐는 질문에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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