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 본격화 … 홍준표 “후보끼리 가능”

중앙일보 2018.05.24 00:46 종합 14면 지면보기
김문수(左), 안철수(右). [연합뉴스]

김문수(左), 안철수(右).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23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이날 천안을 방문해 “정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생각하지는 않고, 후보들끼리 개인적으로 단일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홍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 “단일화를 위한 심리적 장벽이 제거된 만큼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 “당차원 아닌 개인적으로”
안 후보측 “환영 … 장벽 없어졌다”
투표지 인쇄 27일 이전 해야 효과

양측은 그동안 단일화를 위한 물밑 교섭은 진행해 왔다. 야권 지지층이 분열되어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이 김 후보에게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한미 동맹 강화, 주한 미군 철수 문제 등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발표하자고 제안하는 등 단일화 전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시간을 두고 보자”며 입장 표명을 보류해 왔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실무진 간의 교섭이 외부에 알려진 건 지난 17일 김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말하면서다. 김 후보는 지난 22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닫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홍 대표 등 지도부와도 교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당 등의 입장을 고려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며 “오늘 홍 대표의 발언으로 단일화에 대한 장벽이 없어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야권 대표 선수를 강조하는 것도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 공식 후보등록일(24~25일) 이전의 단일화는 어렵다. 단일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2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7일 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선동 김문수 캠프 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홍 대표의 발언은 김 후보와 사전에 논의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후보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지만, 두 후보 모두 의지가 있다면 마지막까지 시도해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더라도 야권 유권자들에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 견제 등 주요한 쟁점에 대해 공감대가 많은 만큼 단일화는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김준영 기자 hyoz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