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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아시아 산림협력의 허브 AFoCO

중앙일보 2018.05.24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김영선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김영선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우리나라가 주도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Asia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가 지난 4월 27일 국제기구로서 공식 출범했다. 우리 정부는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산림협력 기구 설립을 제안했고, 아세안 10개국의 협력과 지지를 받아 201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AFoCO는 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총 22개의 산림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랜드마크사업으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 훼손산림복구모델림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고, 회원국 전체가 참여하는 기후변화대응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메콩 유역 5개 국가의 산림생태관광을 통한 소득증대 시범사업 등 회원국의 요구를 반영한 협력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얀마에 총 3519㎡규모로 아시아 최초의 지역 산림교육훈련센터(RETC)를 개소했다.
 
AFoCO는 이제 회원국이 아세안을 뛰어넘어 몽골, 카자흐스탄, 동티모르, 부탄 등 범위가 확대되어 아시아지역 산림협력의 구심적 역할을 하게 됐다. 또한 본부가 한국에 위치하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 등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관련한 국제산림협력을 강화하는데 우리가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국제기구인 AFoCO의 출범을 계기로 우리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 방안을 모색할 때다.
 
첫째, 우리의 산림 녹화 및 복원 기술, 첨단 산림관리기법을 회원국과 공유하여 아시아에서 또 다른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 내야한다. 한국은 가장 성공적으로 산림녹화를 이룩한 나라로 유엔기구 등 국제사회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한 산림자원과 관련된 생물 다양성과 바이오 에너지 분야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의 중요성과 역할이 부각되고 있음에 비추어, AFoCO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적 논의에서 아시아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병충해·산불로 인한 연무 및 미세먼지 등 어느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초국경 문제에 지역적으로 공동 대응하도록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오늘날 산림 휴양·치유 등 산림복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회원국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FoCO가 공식출범한 바로 그날,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우선 추진 가능한 남북협력 사업으로서 북한의 산림 복구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한다. 이 사업이 남·북한 간의 사업에 그치지 말고 AFoCO의 협력사업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영선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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