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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오차범위 10㎝ ‘글로벌 초정밀 지도’ 만든다

중앙일보 2018.05.24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SK텔레콤이 국가 간 경계가 없는 글로벌 초정밀(HD급)지도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유럽·중·일 업체와 ‘연합군’ 결성
200개국 교통정보 5G망으로 연결
자율주행차에 실시간 정보 서비스
2020년까지 표준지도 개발키로

SK텔레콤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중국·일본 등 글로벌 지도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표준 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결성한 ‘원맵 얼라이언스’에는 유럽 히어, 중국 내브 인포, 일본 파이오니아 등 4개 업체가 참여한다.
 
히어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초정밀 지도 및 위치서비스 기업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 등 200여개 국가에서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 정보, 실내 지도를 제공한다.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대주주다.
 
내브인포는 중국의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회사이며, 파이오니아는 일본의 전장제품 업체로 자회사를 통해 고화질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원맵 얼라이언스’는 2020년까지 표준 기반으로 북미·유럽·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초정밀 지도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원맵 얼라이언스는 이 지도를 앞으로 자율주행차 제조사와 위치제공 서비스 기업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국가별로 지도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SK텔레콤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실시간 교통 정보 기술을 지도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원맵 얼라이언스가 만든 지도는 5G 통신망을 이용해 자율주행차가 인식한 주변 상황과 사물 변화를 인식, 반영하게 된다. 이용자들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초정밀 지도란 오차 범위가 10㎝ 안팎에 불과한 고화질 지도를 말한다. 기존 디지털 지도와는 달리 정교한 차선 정보, 주변 사물·신호등·가드레일 정보까지도 모두 담아야 한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구동하는 데 초정밀 지도는 필수적이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운전할 때 지도에 담긴 이들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주행 경로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미국에서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연못에 빠져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도 자율주행차에서 초정밀 지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자율주행 모드가 작동하고 있었는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정밀 지도와 카메라·라이다 등의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측위 정보와 차선 정보의 오차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자율주행차의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해 12월 히어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는 전국 어디서나 현재 위치를 30㎝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밀 측위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원맵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히어의 랄프 헤르트비히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업체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표준 지도를 도입하려고 한다”며 “지도 서비스를 넘어 지도와 연계한 차량 관제·스마트 시티 사업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사장 “보편요금제 시장에 맡겨야”=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대해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편요금제를 강제하기보다는 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시행해 시장 원리가 작동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보편요금제란 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로 정부는 이 요금제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의무적으로 출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요금제와, 파격적인 로밍 요금제를 곧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국민이 가장 많이 가는 괌·사이판 같은 휴양지에서 로밍하지 않고 한국에서처럼 휴대폰을 쓸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편요금제보다는 통신사들이 스스로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게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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