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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이어 NH투자증권 가세 … ‘발행어음 재테크’ 해볼까

중앙일보 2018.05.24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한국투자증권이 독주하던 발행어음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발행어음 2가지를 놓고 선택이 가능하다.
 

이르면 이달 말 금융위 최종 인가
고객들 금융상품 선택 폭 넓어져
NH 측, 금리 2.1~2.6% 책정 구상
한투증권과 치열한 2파전 예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안을 의결했다. 30일 개최 예정인 금융위까지 최종 통과하면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을 판매하게 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투자증권에 NH투자증권은 만만찮은 경쟁자다. 발행어음 최대 판매 규모(자기자본의 2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자기자본 규모에서 두 회사는 막상막하다. 올해 1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은 4조7861억원, 한국투자증권은 4조215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보다 1조원가량 많은 9조5000억원까지 발행어음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선점 효과를 무시 못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월 말까지 2조2000억원 발행어음을 판매했다. 연내 누적 판매 목표를 4조~5조원으로 잡았다. NH투자증권은 금융위 최종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다는 전제 아래 6월 중순, 7월 초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발행어음 1조5000억원 정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발행어음은 어음의 한 종류지만 개인이든 법인 고객이든 손쉽게 증권사를 통해 예치할 수 있고 가입과 동시에 금리가 확정된다는 점에서 정기예금과 비슷하다. 어떤 회사에서 판매하는 발행어음이든 상품 자체의 성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의 승패가 결국 금리(수익률)에 달렸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는 발행어음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30%다. 증권사 발행어음은 예금자 보호 대상(5000만원 한도)이 아니란 단점이 있지만 비슷한 성격의 정기예금(올 3월 평균 연 2.02%)보다 금리 경쟁력이 높은 덕에 인기는 꾸준하다. 이강희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부장은 “단기금융 상품으로서 경쟁력 있는 금리와 발행사의 신용도 등을 고려해 일반 투자자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자 NH투자증권이 나타난 만큼 발행어음 가입에 앞서 ‘금리 저울질’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다. 발행어음 금리 책정의 기준이 되는 같은 등급의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현재 1년물 연 2.1%, 3년물 연 2.6%다.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발행어음 금리를 AA+ 회사채 1년물과 3년물 금리(연 2.1~2.6%) 사이에서 책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금리 책정”이라며 “어차피 발행어음의 상품 구조는 같기 때문에 작은 금리 차이에도 고객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중금리가 올라가고 있어 막판까지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발행어음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어음. 1972년 이후 종합금융회사(종금사)에서 판매해온 발행어음과 큰 틀은 같지만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국내 증권사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며 금융 당국에서 새로 허용했다. 자체 신용으로 바탕으로 자본금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다. 회사채와 비슷하지만 기업 실사, 수요 예측, 발행 주간사 지정 같은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조현숙·심새롬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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