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물량 8.6% 감소했지만
돈 많이 남는 SUV 해외서 잘 팔려
대당 평균가 1만5000달러 돌파

국내 자동차 5사, 1분기 수출 대수 및 1대당 평균 단가
현대차가 올해 1분기에 수출한 차량 1대당 평균 단가는 1만6300달러(1770만원)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 2014년 달성한 최고 기록(1만6300달러)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차량 1대를 수출했을 때 얻는 마진율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는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승용차 평균 수출 단가 상승세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SUV·고급차 등 부가가치가 큰 차량을 위주로 수출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SUV나 고급차는 일반 소형·준중형 세단보다 마진율이 높다. 연비가 좋은 엔진은 물론 운전자 편의를 위한 고성능 센서 등 부가가치가 큰 자동차 부품 위주로 차량이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손석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은 “미국에서 팔리는 승용차의 10대 중 6대가 SUV”라며 “SUV의 인기는 이미 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사의 평균 수출 단가는 올랐지만 총수출 물량은 57만34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12.9% 늘어난 르노삼성을 제외하면 모두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한국GM의 한국 철수 논란이 총파업으로 이어진 데다 원화 강세 흐름으로 수출 차량 가격이 올라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1분기 실적은 원화 강세, 파업 등으로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4월부터는 SUV 신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