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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 가슴에 없는 나, 헛장사했나?

중앙일보 2018.05.22 07:02 종합 19면 지면보기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19)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마눌의 가슴 속엔
돈, 옷, 구두, 명품 백, 건강, 친구
그리고 애완견 같은 것이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혹시라도 그 한쪽 구석에
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이 구석 저 구석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나는 그 어느 구석에도 없었다.
 
그러나 내 가슴 속엔
아내, 여보, 마눌, 애들 엄마, 집사람, 와이프만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나는 밑지는 장사를 하는 바본가 보다.
 
공자님께서 남기신 말에 의하면
남자가 노후를 편안하게 지내려면
밑지는 장사도 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유구무언이다. 어휴~!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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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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