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부속비서관 연루 의혹까지 불거져
수사 의지·능력 갖춘 특검 찾는 게 급선무
경찰은 지금까지 송 비서관과 김씨의 접촉 과정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어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수사팀이 김씨와 김 전 의원을 연결해 준 이가 누군지 알고도 덮었다면 직무유기이고, 몰랐다면 무능의 극치다.
김 전 의원 관련 의혹도 나날이 커 가고 있다. “파주의 사무실에서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 시연 장면을 보고 사실상 승인 의사를 표시했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 김 전 의원이 “소설이다”고 반박한 이후 김씨 주변인들이 속속 증언을 내놓고 있다. 김씨 측 관계자는 “매크로 시연 직후 김 전 의원이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고, 그 장면을 여러 사람이 보고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속히 김 전 의원을 재소환해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가려내야 한다.
특검이 진실을 드러내는 요술 방망이는 아니다. 그동안 열두 번 특검이 진행됐지만 두세 번을 빼곤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한 경우에는 대체로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나기 일쑤였다. 따라서 대한변호사협회의 특검 후보 선정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력 실세의 공모 의혹을 낱낱이 조사할 추상(秋霜)같은 의지와 능력이 있는 인사들로 후보단(4명)을 구성해야 한다. 이 사건은 댓글 조작으로 민의를 왜곡한 ‘여론 기술자들’과 그들을 엄호해 온 세력에 대한 수사다. 성역 없는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고 민주주의의 적을 단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