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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우울증이 80대가 되면 사라지는 까닭은

중앙일보 2018.05.17 07:00
[더,오래]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23)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다 갑자기 은퇴를 경험하게 되는 중년들은 대부분 우울해집니다. 우울해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뭉뚱그려 이야기하자면 늙음에 대한 불안 탓이지요. ‘늙음’은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사회적 연대가 느슨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우울하고 불행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85세 이상의 초고령자는 '늙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면의 충실을 꾀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는 '노년적 초월'을 경험한다. [사진 pixabay]

85세 이상의 초고령자는 '늙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면의 충실을 꾀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는 '노년적 초월'을 경험한다. [사진 pixabay]

 
우리 상식과는 달리 85세 이상의 초고령자는 ‘늙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면의 충실을 꾀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노년적 초월(老年的超越:gerotranscendence )’이라고 부릅니다. 이 개념은 스웨덴의 사회학자 랄스 토른스탐(Lars Tornstam)교수가 1989년에 제창한 것입니다. 토른스탐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초고령자가 되면 지금까지의 가치관이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것’으로 변합니다. 그 현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사고에 시간과 공간의 벽이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왕래한다.
②자기 중심성이 낮아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③타인에게 자신을 잘 보이려는 태도가 줄어들고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초고령자는 85세 이상의 노인
초고령자가 되면 물질주의적인 생각에서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생각으로 이동합니다. 금전욕 등 개인 본위의 흥미는 사라지고 대우주 속에 있기 때문에 고독하지 않으며 선조들과 이어져 있다는 가치관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100세 가까운 초고령자의 마음속에는 70대까지의 사람들과는 다른 ‘행복감’이 존재합니다. 체력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60∼70대에는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불안감이 감돌아 우울감이 높아지지만 85세 이상이 되면 그런 것들을 초월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게이오(慶應)대학 의학부 백세총합연구센터 히로세 노부요시(広瀬信義) 교수는 20년 이상 800명이 넘는 100세 이상의 노인을 조사하면서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상당히 많은 초고령자들이 “매우 행복하다”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초고령자가 되면 물질주의적인 생각에서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생각으로 이동한다. [중앙포토]

초고령자가 되면 물질주의적인 생각에서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생각으로 이동한다. [중앙포토]

 
“어린아이에게는 어린아이의, 노인에게는 노인의 즐거움이 있다.”
“나는 나의 꿈을 실현해 왔기 때문에 행복하다.”
“늙는다는 것은 자연이다. 젊을 때 비해 행복 또는 불행하다고 생각해도 의미가 없다.”
“걱정거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100세 이상의 응답자들로 나온 답변이었습니다. 처한 현실을 좋은 의미에서 ‘단념’하며 만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히로세 교수는 “행복감은 신체기능이 좋거나, 가족과 함께 사는 등의 환경과는 반드시 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또 “지금의 생각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바뀐다”고 덧붙입니다.
 
늙어가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중년들은 ‘노년적 초월’에서 극복의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중년 우울’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늙음이 행복해지는 '노년적 초월' 
늙어가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중년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중년 우울'을 극복할 수 있다. [중앙포토]

늙어가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중년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중년 우울'을 극복할 수 있다. [중앙포토]

 
한의학적으로 ‘중년 우울’은 불안우울증의 범주에 넣고 치료합니다. 불안신경증의 주된 증상은 불안감입니다. 갑자기 강한 불안감이 엄습하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쉽게 초조해지며, 매사에 비관적이 되는 게 특징입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두통이나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변비 등 신체적인 증상을 수반할 수도 있습니다.
 
불안신경증은 대부분 심리적인 일이 원인입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 애완동물의 죽음, 실직, 이혼, 이지메, 학대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쇼크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면 부족이나 과로 등 신체적 악조건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불안신경증을 치료하는 약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 억간산(抑肝散), 귀비탕(歸脾湯)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약들은 진정작용, 정신안정 작용, 거담(去痰) 작용, 근이완(筋弛緩)등의 효과가 뛰어납니다. 처방을 하는 대표적인 생약으로는 반하(半夏), 복령(茯笭), 후박(厚朴), 소엽(蘇葉)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김균태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대한 약침학회 회원
-한방 비만학회 회원
-MBC 생방송 아침 플러스 비만상담
-헬스 SKY 티비 비만상담출연
 
글=김균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kkunta@naver.com
정리=김국진 중앙일보 ‘더,오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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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김국진 소선재 대표 필진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 호모 센테나리안.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장수는 분명 축복이지만 건강 없이는 재앙이다. 강건한 마디(관절)와 음식물을 소화·배출하는 장기, 혈관 등 모든 기관과 정신이 건강해야만 행복한 노화를 맞이할 수 있다. 함께 공부하는 14명의 한의사와 함께 행노화(幸老化)의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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