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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공사장서 화재…인명피해 발생

중앙일보 2018.05.16 14:01
북한 신문이 14일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북한 신문이 14일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강원 원산 시내에 조성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의 무리한 공사 강행이 피해를 키웠다고 현지소식통은 밝혔다.  
 
1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함북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과로에 지친 노동자들이 미처 화재현장을 벗어나지 못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가설된 전선에서 누전으로 인한 불꽃이 공사장 인근에 설치된 근로자, 기술자 막사로 옮겨붙었고, 강도 높은 노동으로 잠에 곯아떨어진 40여 명이 피할 새도 없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가 커진 데는 무리한 공사 추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화재사고는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빚어진 참사”라며 “올해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 전에 완공하라는 당의 방침에 따라 근로자들은 하루 평균 3~4시간 잠을 자면서 강도 높은 노동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은 국가대상건설로 지정돼 각 도와 기관, 단위별로 공사구간을 떠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곳은 ‘대외봉사총국’이 맡은 공사 구간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공사에 동원되었던 이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무리한 공사 강행을 지시하는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며 “해양관광지구가 완공된다 해도 정작 우리는 이용하지도 못하는데 누구를 위한 관광지 꾸리기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비용은 모두 공사를 맡은 기관 기업들이 자체로 마련하게 돼 있다”며 “각 기관이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근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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