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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대사관 찾은 이방카의 ‘미소’…같은 시간 가자지구의 ‘눈물’

중앙일보 2018.05.16 02:26
지난 14일 분쟁지역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쿠슈너가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군은 미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했다. 이로인해 현재(16일)까지 최소 60명이 숨지고 2700여명이 부상을 당한 대참사가 빚어졌다. [사진 AFP통신 패트릭 갤리(Patrick Galey) 트위터 갈무리]

지난 14일 분쟁지역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쿠슈너가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군은 미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했다. 이로인해 현재(16일)까지 최소 60명이 숨지고 2700여명이 부상을 당한 대참사가 빚어졌다. [사진 AFP통신 패트릭 갤리(Patrick Galey) 트위터 갈무리]

 
이스라엘군의 14일 실탄 사격으로 현재(16일)까지 팔레스타인 시위대 60명이 숨지고 2700여 명이 다친 가운데 사건의 발단이 된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특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서는 새 미국 대사관 개관을 축하는 행사가 치러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방카 부부를 비롯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미국 정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미국 대사관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이방카 보좌관은 므누신 장관과 함께 새 미국 대사관 현판을 직접 제막하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개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시위대가 경계 펜스까지 도달했다는 이유로 실탄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60명이 숨지고, 2700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격은 이틀째인 15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피해만으로도 지난 2014년 이스라엘 가자지구 폭격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다.
 
AP통신은 “미국은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으로 인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재자로서의 위상이 훼손됐다”며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며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의 패트릭 갈리(Patrick Galey)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개관식 모습과 이스라엘군의 시위대 발포 장면을 함께 편집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처를 비판했다. 해당 트윗은 현재까지 45000건 가량 리트윗 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불씨를 키운 것은 지난해 12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을 명령했다.  
 
이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뒀던 미국 외교정책의 큰 변화로 해석됐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주장한다.  
 
유엔은 1947년 11월 예루살렘의 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해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외국대사관은 대부분 텔아비브에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이 예루살렘 대사관 축포를 쏘고 이스라엘이 환호했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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