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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공지능 대학원 2022년까지 6곳 신설

중앙일보 2018.05.16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중국에 뒤진 인공지능 등 한국 IT의 현주소를 보도한 중앙일보 지면. ’알파고 그후 2년“(3월 30일자 1면·왼쪽)과 ’제조업에 갇힌 ICT“(5월 4일자 1면).

중국에 뒤진 인공지능 등 한국 IT의 현주소를 보도한 중앙일보 지면. ’알파고 그후 2년“(3월 30일자 1면·왼쪽)과 ’제조업에 갇힌 ICT“(5월 4일자 1면).

정부가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2022년까지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인공지능 대학원 6곳도 신설할 계획이다.
 

미·중에 밀린 한국 AI기술 강화
2.2조원 들여 연구인력 1700명 양성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도 1조 투자

4차산업 혁명위원회는 15일 제6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이번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략은 국내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이 주요국들과 비교해 현저히 뒤떨어져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한국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과 비교해 1.8년 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분류되던 중국도 2016년 이후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5월 4일자 1, 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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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4차산업 혁명위원장은 “인공지능은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큰 기술로 핵심기술 조기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인재·기술·인프라 확보가 그것이다. 인재 확보 분야는 고급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인공지능 대학원을 6곳 신설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고급인력 1370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선도연구자 35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부 산하 단체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2020년 무렵 국내 인공지능 석·박사급 부족 인력이 45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공지능 인력 부족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IT 기업은 2016년부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인공지능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중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도 인공지능 전문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업 분야가 넓어지다 보니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도 기술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신입직원 37%가 인공지능 인력을 포함한 이공계 출신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분야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단기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공지능 분야 6개월 집중 교육훈련도 마련해 2021년까지 산업 맞춤형 청년 인재 600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에 인공지능 관련 수업도 의무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를 활용한 대형 공공특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도 이날 밝혔다. 응급 환자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살피는 응급 의료 대응 서비스를 개발하는 식이다. 신약 개발, 농업(스마트팜)과 연계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도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2029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로 인텔과 엔비디아 등이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앞서 나가고 있다. 정태경 차의과대 데이터경영학과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가 자동차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사용처를 넓혀간 것처럼, 기술 확산에 따라 인공지능 반도체도 사용처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AI 브레인랩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역별로 인공지능 연구거점 5곳을 만들어 로봇, 바이오, 기계 및 자동차 등과 인공지능 기술을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략은 한국보다 앞서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국의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 계획과 비교된다. 우선 중국은 한국의 과기정통부 격인 과학기술부가 아닌 국무원이 계획을 내놨다. 국무원은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 국가 행정기관이다. 국무원이 컨트롤 타워를 맡은 건 그만큼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국무원은 스마트카와 스마트 팩토리, 교통 지능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산업 수십 가지를 구체적으로 망라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이날 내놓은 계획엔 이런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AI산업 발전계획은 올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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