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루킹 댓글조작 다음·네이트도 했다…경공모 회원 2700만원 김경수 후원도 대부분 확인

중앙일보 2018.05.14 16:35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 기소)씨 일당이 네이버 외에 다음과 네이트에서도 댓글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 흘러간 정치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다수가 개인 계좌를 이용해 김 후보의 후원회 공식 계좌로 돈을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은 14일 "다음과 네이트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자료 보존 조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드루킹의 측근인 ‘초뽀’ 김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사 주소(URL) 9만건이 담긴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확보했다. 경찰은 URL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 대상 기사였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초뽀 USB에서 발견된 9만여건 중 네이버 기사 7만1000여건에 대해서는 지난 8일 자료보존 조치를 완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1만9000건중 다음과 네이트에 보존을 요청한 기사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존조치가 끝나기 전에 회원들이 댓글을 삭제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초뽀의 USB에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5만~10만원씩 김경수 후보에게 후원금 2700만원을 보낸 정황과 관련해 경찰은 경공모 회원들이 실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리스트에 나온 200여명 중 80%가량이 11월17일부터 개인 계좌를 이용해 김 후보 후원회 공식 계좌로 돈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개인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조직적인 모금인지 부터 확인할 방침이다. 드루킹의 지시로 ‘쪼개기 후원’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11월 16일 입금 내역은 후원회로부터 내역을 임의제출받아 살펴볼 방침이다.
 
드루킹은 최근 이틀간의 경찰 조사에서 "닉네임 '성원' 등이 김 후보 보좌관에게 건넨 500만원은 내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드루킹은 지난해 대선 이후 김 후보에게 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뒤 진행 상황 파악 등 민원 편의를 기대하면서 김 후보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드루킹은 최초에 기소된 1월 17~18일 기사 1건 댓글 2개에 대한 매크로(동일작업 반복프로그램) 댓글 조작 혐의 외에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경찰은 드루킹이 1월 17~18일 기사 676건, 댓글 2만여개에 매크로를 사용해 공감 추천수를 조작한 정황을 확인해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  
 
한편 이날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포털 ‘다음’에서 문대림 제주지사 예비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댓글, 공감 수 등 여론이 조작된 정황이 발견됐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정식으로 수사의뢰했다. 원 지사 측에 따르면 문 예비후보뿐 아니라 김경수 예비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유리한 댓글이 작성되면 3~4시간 만에 공감 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이른바 ‘베스트 댓글’로 올라섰다고 한다.
 원 후보 측 고경호 대변인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그 특정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ㆍ조회 수를 조작하고, 다음 검색 순위를 1위까지 올린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는 단시간에 5000~7000개의 추천을 특정 댓글에 몰아주기 위해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이 사용됐다는 증거로 명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선 “첨단범죄수사부가 있어 신속하고 전문적인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 조언을 따랐다”고 말했다.  
 한영익ㆍ김영민 기자 hany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