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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한국의 2배…일본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무엇

중앙일보 2018.05.14 16:22
 
지난 2015년 일본은 53년 만에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동시에 관광객 유치실적에서 6년 만에 한국을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870만 명으로 1333만 명을 기록한 한국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런 격차를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보복이나 일본의 엔저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관광객 역전은 이미 예견됐기 때문이다. 오익근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홍보를 덜 한 것뿐이지 일본은 오랫동안 관광자원을 쌓아온 국가”라며 “정부 차원에서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관광은 국가의 재건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곧바로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만들어 자신이 의장을 맡아 챙기고 있다. 특정 부처뿐 아니라 모든 각료가 참여해 관광 안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2015년엔 ‘내일의 일본을 지탱할 관광비전구상회의’를 만들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년 넘게 이어진 경제침체의 돌파구로 관광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100년 전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일본의 긴잔온천. [사진 중앙포토]

100년 전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일본의 긴잔온천. [사진 중앙포토]

  
정부의 의지가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중요한 바탕은 일본 지역 문화의 경쟁력이다. 전통에 기반을 둔 고유의 특색을 갖추는 것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방안임을 일찌감치 깨달은 덕분이다. 실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수도인 도쿄 외에도 교토나 후쿠오카· 홋카이도·오키나와 등 일본 전역의 다양한 지방을 골고루 찾는다.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서울(78%)이나 제주(20%)만 찾는 한국의 경우와 대조적이다. 
 
채희락 수원문화재단 관광마케팅팀장은 “일본은 지역의 고유색이 옅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강해서 지방에선 대형 프렌차이즈 입점을 오히려 원치 않는다”며 “지역마다 특징과 재미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교토, 다음에는 홋카이도 이런 식으로 재방문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이 하는 쇼핑의 대부분인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그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특산물이 쇼핑의 주를 이룬다.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지방 특산품을 다양하게 만들어 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고 지역 명품이라고 일컫는 제품들도 고가인 경우가 많아 내국인도 쉽게 사기 어렵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격대가 합리적이면서 특색을 갖춘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 관련 업계와의 체계적인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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