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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함으로 만들고 수송함···199m '마라도함' 비밀

중앙일보 2018.05.14 10:53
14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마라도함 진수식 장면. [연합뉴스]

14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마라도함 진수식 장면. [연합뉴스]

 
한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이 14일 진수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마라도함의 용도
북한 후방 상륙에서 구조 작전 지휘로
남북 화해 시대에 대형 무기사업 생존법

 
이날 오후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경쟁과 협력의 장(場)인 바다에서 우리의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며 “마라도함은 한반도 해역을 넘어 동북아와 글로벌 해양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과 북ㆍ미정상회담 등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강한 힘으로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정부의 노력을 튼튼히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대비태세가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라도함의 최대 속력은 약 시속 43㎞이며, 승조원을 포함해 1000여 명의 병력과 장갑차, 차량 등을 실을 수 있다. 또 헬기와 공기부양정(LSF-II) 2대를 탑재할 수 있다. 장비 탑재와 시운전을 거쳐 2020년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이 2014년 마라도함 건조에 착수했을 때 주요 용도는 유사시 해병대를 원산과 같은 북한 후방에 상륙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내용의 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이날 방위사업청이 내놓은 보도자료엔 마라도함의 상륙전 지원 능력에 대해 “병력과 장갑차, 차량 등의 수송능력을 보유했다”고만 간략히 언급됐다. 대신 “대형 재해ㆍ재난시 구조작전 지휘,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 평화유지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가기능’을 강조했다. 
 
마라도함 진수식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부인인 구자정 여사가 도끼로 진수줄을 끊은 뒤 축포가 하늘로 발사됐다. [뉴스1]

마라도함 진수식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부인인 구자정 여사가 도끼로 진수줄을 끊은 뒤 축포가 하늘로 발사됐다. [뉴스1]

 

정부 관계자는 “군 당국은 그동안 주요 무기 도입 사업을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3축 체계 구축에 필요하다’며 추진했다”며 “판문점 선언 이후 기존 논리는 소용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3축 체계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북한 지휘부를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뜻한다. 방사청이 해군과 함께 만든 마라도함의 보도자료엔 군 당국의 이 같은 고민이 배어있다는 해석이다.  
 
마라도함은 1만4500t급 수송함이다. 길이 199m에 폭 31m다. 규모로 보면 작은 항공모함급이다. 또 마라도함은 헬기를 운용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라도함을 경(輕) 항모로 분류하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마라도함에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배치하려면 갑판을 특수용으로 다 교체해야 한다”며 “이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차라리 경항모를 새로 짓는 게 훨씬 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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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한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를 함명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마라도와 함께 이어도가 함명 후보군에 올랐지만, 이어도는 섬이 아니라 암초라는 이유로 탈락했다. 앞서 해군은 대형수송함의 함명을 동ㆍ남ㆍ서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이 원칙에 따라 2005년 건조된 대형수송함 1번함은 독도함(LPH-6111)으로 불린다.
 
이날 진수식에는 주한 일본 대사관 소속 항공자위대 일좌(대령) 무관이 참석했다. 일본 무관은 2005년 독도함 진수식에선 해군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었다. 군 관계자는 “당시 독도함이라는 함명 때문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이철재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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