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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터지는 추돌사고…불안한 모노레일

중앙일보 2018.05.14 06:43
13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만 습지를 운행하는 무인궤도 관람차량이 3차례에 걸쳐 잇따라 추돌해 관람차량 4대에 나눠 타고 있던 승객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전남순천경찰서]

13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만 습지를 운행하는 무인궤도 관람차량이 3차례에 걸쳐 잇따라 추돌해 관람차량 4대에 나눠 타고 있던 승객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전남순천경찰서]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왕복하는 무인궤도차량이 3차례에 걸쳐 급정거하고 추돌하는 사고가 13일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6일에는 운행 한 달여 만에 거제에서 모노레일이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해 이용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후 12시 30분쯤 전남 순천시 순천만 국가정원역을 출발해 문학관역(순천만 습지 인근)을 왕복하던 ‘스카이큐브’ 모노레일 관람차 4대가 연속 3번에 걸쳐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25명의 승객들이 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노레일 관람차 2대가 1차로 부딪친 뒤, 다시 속도를 높여 운행하다 재차 부딪히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그러다 다시 또 다른 모노레일 관람차 2대가 추돌하면서 하루에 3건의 사고가 연거푸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가족단위 탑승객 25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관람차 4대에 타고있던 이모(58)씨, 손모(8)군 등 25명의 탑승객들은 제일병원, 한국병원, 순천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오가는 무인궤도 관람차는 평상시 자동제어를 통해 운행되지만, 사고 당시 제어기 오류로 갑자기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관람차는 시속 12~13km로 달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관람차 운영 업체 측은 “평일보다 두 배 많은 탑승객이 몰려 고객불만을 최소화를 위해 관제사가 서둘러 조치를 하다 잇따라 실수한 것 같다”며 “시스템상에 잘못된 위치정보가 입력돼 차량 간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과실이나 안전조치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전 10시 50분쯤엔 거제시 고현동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계룡산 간 관광 모노레일 차량이 앞서 있던 차량을 추돌했다. 개통 한 달여 만에 발생한 이 사고로 두 차량에 타고 있던 11명 중 홍모(49)씨 등 8명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차량에 부착된 센서가 두 차량 간 간격을 유지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비와 안개 등 기상 조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센서가 오작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최장 관광용 모노레일로 개장 이후 인기몰이에 나섰던 경남 거제 모노레일에서 지난 8일 차량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30일 개장 이후 첫 사고다. [사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국내 최장 관광용 모노레일로 개장 이후 인기몰이에 나섰던 경남 거제 모노레일에서 지난 8일 차량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30일 개장 이후 첫 사고다. [사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2014년 9월에는 강원 삼척시 신기면 신기리 환선굴에서 운행 중이던 모노레일이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급정지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80명 가운데 3명이 팔과 다리에 타박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개통을 목표로 853억원을 들여 세운 월미도 일대 관광용 모노레일로 시험운행 때 고장이 잦아 정식 개통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뉴스1]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개통을 목표로 853억원을 들여 세운 월미도 일대 관광용 모노레일로 시험운행 때 고장이 잦아 정식 개통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뉴스1]

‘국내 최초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6∼8월 시험운행 중 사고가 속출하면서 개통하지 못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됐다. 단체장 치적 사업을 위해 절대 공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공사를 무리하게 추진한 부실공사 탓으로 오랜 기간 흉물로 남아있다.
 
이처럼 모노레일이나 무인궤도 차량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와 관련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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