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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위기의 현대차, 기회는 단 3년

중앙일보 2018.05.14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앞으로 3년이 현대차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만난 한국과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앞으로 3년이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현대차의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현 상황에서, 3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시장에서 큰 혁신을 보여주어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5년 생산량 10% 수출이라는 중국 정부의 목표와 발맞추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모터쇼에서는 북경·상하이·장성·지리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일제히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일차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이 없는 나라나 후발 국가에서의 점유율 확대, 이차적으로는 유럽·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으로의 진출까지도 노리고 있다.
 
북경자동차의 남아프리카 전기차 생산 발표가 대표적이다. 국영기업인 상하이·장안자동차는 각각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민영기업인 지리·장성자동차는 아예 고급브랜드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리는 이미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사를 회생시켰으며,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인수, 벤츠의 지분 인수 등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중국 자동차사들이 일차적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는 아프리카·중동·동남아·중남미·러시아 등은 우리나라와 일본 업체들도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에서의 소멸, 기타 해외 시장의 타격, 우리나라 내수 시장의 영향까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중국업체 관계자들은 아직 기술에서 현대를 따라잡지는 못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선두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서 기술발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위협적이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현대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현지화 모델 개발, 바이두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탑재 확대, 친환경차 전략 확대 등을 발표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중국 시장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모델 노후화, 엔진과 조향장치 등 품질 문제 등을 다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3년이라는 시간은 ‘속도의 현대’로 불리던 현대차에게 충분한 시간이기는 하다. 지금부터라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소비자와 소통하고, 품질 문제와 불신을 해결하고, 최신 기술에 투자하여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모쪼록, 뼈를 깎는 노력과 혁신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고,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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