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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쓰기 서러워하지 말자

중앙일보 2018.05.13 11:02 종합 19면 지면보기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16)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마눌님! 부탁 하나 할게.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아침밥 먹을 시간까지
내가 보이지 않으면 내 방문 한번 열어봐 줘.
나, 영영 눈감았을지도 모르잖아.
사람 운명이란 한 치 앞을 못 본다며?”
 
각방 쓰는 마눌 보라고
주방 냉장고 문에다 쪽지 붙여 놓았다.
 
아~ 마눌은 이 쪽지를 보고 뭐라고 할까?
놀랄까? 아니면 웃을까?
 
서러워하지 말자.
그리고 노여워하지도 말자.
이미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는 결혼하고 얼마 후부터는
서로가 간섭받지 않으려고 각방을 쓴다고 하지 않은가?
나는 아직 그들의 선각적인 사고에 못미처 따라가는
어눌한 인격체인지도 모른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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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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