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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에 홍영표…양대노총, 여야 원내대표 맡았다

중앙일보 2018.05.11 11:21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각각 이끌게 된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각각 이끌게 된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중앙포토]

 
최초 양대노총 출신 여야 원내대표…민주노총 홍영표 vs 한국노총 김성태
 

민주당 원내 사령탑도 맡은 참여연대

홍영표(3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로써 헌정 사상 처음으로 양대 노총 출신이 원내 제1·2 정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치러진 경선에서 78표를 얻어 38표를 얻은 노웅래(3선·서울 마포갑)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친문 주류(홍영표) 대 비주류(노웅래)’의 대결 구도였던 만큼 당초 예상대로 승부는 상당한 표 차이로 갈렸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전날 위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민주당) 새 원내 지도부가 들어오기 전에는 협상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홍영표하고 협상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내 말 듣고 병원에 다녀오시라”고 말할 정도로 당내에선 이미 홍영표 원내대표 체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홍영표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추미애 대표 등과 함께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홍영표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추미애 대표 등과 함께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3년 대우자동차(현 한국GM) 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딘 홍 원내대표는 1985년 대우자동차 파업에 참여한 뒤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89년), 대기업노동조합연대회의 사무처장(90년) 등을 지냈다. 1995년 11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출범할 때는 당시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쟁의국장을 맡고 있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과 함께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민주노총의 산파 역할을 했다.
 
심상정과 함께 민주노총 산파 역할 
 
지난해 12월부터 자유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출신이다. 김 원내대표에 이어 홍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출신이 국회를 이끌게 됐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립하고 국회가 공전하는 상황에서 같은 노동운동 출신의 원내사령탑이 협상 파트너를 맡게 되면서 대화 여건은 좀 더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만큼 협상의 여지도 더 넓어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심리다. 
 
반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홍영표)과 간사(김성태)를 지낸 두 사람이 키를 쥐게 되면서 노동계의 목소리가 입법에 더 많이 반영돼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의 통과가 더 용이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영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11일 찾아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11일 찾아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그런 상황에서 홍 원내내표는 취임 후 첫 행보로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의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홍 원내대표는 안민석 의원과 함께 천막에 들어간 뒤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우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단식 (농성) 풀고, 우리가 빨리 준비할테니까 이야기를 해서 좀 해결해 나가자”며 “일단은 건강을 챙겨라. 내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나는 같이 노동운동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을 위해서 서로 진정성을 갖고 풀면 못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런 뒤 함께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할 때 김 원내대표는 “아주 좋은 분이 됐다”고도 했다.
 
김성태, 홍영표 당선에 “아주 좋은 분이 됐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당선 인사말에선 “한반도 평화를 준비하는 원내대표, 국정을 주도하는 책임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도록 하겠다”며 “그 길에서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은 어렵지만,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2002년 대선 때 개혁국민정당 조직위원장으로서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돕고 2004년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홍 원내대표는 친문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원내대표가 되면서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비주류였던 우원식 전 원내대표 체제보다 청와대와 더 긴밀히 소통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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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 원내대표가 2001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을 지낸 만큼 참여연대가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의 핵심 주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참여연대 출신은 청와대의 장하성(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정책실장, 조국(〃 사법감시센터 소장) 민정수석, 김수현(〃 정책위 부위원장) 사회수석, 정부의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자문위원) 방송통신위원장, 정현백(〃 공동대표) 여성가족부 장관, 박은정(〃 공동대표) 국민권익위원장 등 문재인 정부 곳곳에 포진해 있다.
 
허진·권유진 기자 bim@joongang.co.kr 
 
◇홍영표(61)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전북 고창 ▶이리고-동국대 철학과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 ▶한국노동운동연구소장 ▶18~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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