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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 반납하겠나” 묻자…5당 국회의원의 가지각색 답변

중앙일보 2018.05.10 01:10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국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만약 여야 협상이 타결 안 되면 저부터 4월 세비를 반납하고 앞으로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여야 5당 국회의원들이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이들의 입장은 각 당의 색깔만큼이나 뚜렷하게 달랐다.
 
9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 논객을 불러 문재인 정부 1년 평가와 함께 꽉 막힌 정국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한 시민은 5명의 의원에게 “국회의장님께서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하는데, 오늘 나오신 국회의원님들의 의견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박범계 “세비 반납하겠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회의장이 국회를 정상화해주실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 되지 않으면 세비 반납하겠다. 당연한 의무다”라고 답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몇 달 치?”라고 물었고, 박 의원은 “자기나 해”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태경 “반납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아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하 의원은 “부끄럽다. 그동안 실제로 세비 반납을 여러 번 했었다”며 “초선일 때 한 달인가 두 달 세비를 반납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자를 향해 “제가 세비 반납한다고 답변하면 시원하시겠죠. 저는 다 같이 하면 할 겁니다”라면서도 “세비 반납한다고 해서 문제 해결이 안 되더라.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국회의원 다 없애는 게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대 “국민이 국회에 촛불 들 때”
정의당 김종대 의원.양광삼 기자

정의당 김종대 의원.양광삼 기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노동자들이 일을 안 하면 무노동 무임금이고, 손해배상에 가압류까지 살인적으로 퍽퍽 때리면서 국회의원에 관해서는 얘기하기에도 치사하지만, 너무나 특권이 많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가라’ 이런 관행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정 의장의 취지에 100% 동의한다”며 “이제 국민이 국회에 촛불을 들 때가 됐다. 과거 부당한 권력에 대해 촛불 들지 않았나. 이제는 국민께서 회초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난 안 하겠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국회 회의는 안 열렸지만, 오늘 어버이날이어서 아침부터 지역 복지관 세 군데 갔다 왔다. 점심에는 지역 노총 분들 만나서 간담회 한 후 서울로 부랴부랴 올라왔다”며 “국회는 열리고 있지 않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국회의원으로서 술 먹고 주무시다 오신 분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물론 낮술 먹는 국회의원도 있을 거다. 저도 어떤 때는 낮술 먹었던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밝힌 김경진 의원은 “대체로 국회가 안 열려도 누군가는 만나서 의견을 청취하고, 누군가로부터 보고를 받고, 행정부처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도라면 어영부영 노는 국회의원은 없다고 본다. 난 (반납) 안 할 거다. 이 이야기를 정 의장께도 전하겠다”고 밝혔다.  
 
황영철 “국민이 원하면 반납하겠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은 “저 같은 경우도 오늘 국회에 올라오기 위해서 새벽 5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 늘 이런 일정을 하고 있다”며 “국회 일정과 별개로 대단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김경진 의원의 발언에 동조했다.  
 
그러나 “질문해주신 시민께서 ‘국회의원이 일 안 하면 세비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뜻으로 질문하셨을 텐데, 따끔한 질책을 저희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 의장께서 판단해 세비를 반납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면 동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차하게 할 생각 없다”며 “국민이 원하면 하겠다. 중요한 건 정상화를 빨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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