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끝판대장’은 오승환?

중앙일보 2018.05.10 00:13 경제 11면 지면보기
토론토의 중간계투로 활약 중인 오승환. 날이 따뜻해지면서 구위도 좋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론토의 중간계투로 활약 중인 오승환. 날이 따뜻해지면서 구위도 좋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23)가 폭행 혐의로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토론토의 불펜 투수 오승환(36)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오수나, 폭행 혐의로 체포
돌부처, 다양한 변화구로 상승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수나를 행정상 휴직(administrative leave) 선수로 분류해 토론토의 25인 출전선수 명단에서도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인 오수나는 최근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토론토 경찰은 피해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를 받고 풀려난 오수나는 다음달 19일 토론토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토론토 구단은 “이 사건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내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오수나의 행동은 우리의 가치와 상반한 것이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며 “아직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 추가적인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수나의 결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 폭력 및 성폭행 등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예상보다 복귀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지난 2016년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빚은 호세 레예스는 정규시즌 5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소속팀 콜로라도에서도 방출됐다. 당시 콜로라도 구단은 ‘가정폭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팀에 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욕 양키스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5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채프먼은 곧바로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2015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수나는 4년간 104세이브를 올린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3㎞에 이를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 시즌에는 39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세이브 공동 4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5경기에 등판해 9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중이다.
 
오수나의 급작스러운 이탈은 오승환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토론토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토론토 불펜에는 타일러 클리퍼드(4승, 평균자책점 1.47), 존 옥스퍼드(평균자책점 1.65), 라이언 테페라(2승 1패, 평균자책점 2.70) 등이 활약하고 있다. 클리퍼드와 옥스퍼드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다.
 
하지만 올해 토론토에서 오수나를 제외하고 세이브 경험이 있는 투수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에 입단한 오승환은 중간 계투로 뛰며 16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중이다. 오승환은 최근 6경기에서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50㎞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이를 보완하고 있다. 슬라이더도 지난해에 비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토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오승환은 등판하지 않았다. 시애틀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은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주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은 올시즌 3번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