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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習 만찬 열린 방추이다오…경관 뛰어난 AAAA급 휴양지

중앙일보 2018.05.08 20:33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격 회동이 이뤄진 중국 다롄 ‘방추이다오’(棒槌島)는 어떤 곳일까.
 
해안가에서 500m 떨어진 방추이다오는 ‘홍두깨 섬’이란 뜻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빨래를 다듬을 때 사용하는 방망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방추이다오 호텔은 중앙의 최고 지도자나 정상급 외빈을 위한 다롄의 국빈관이다. 인근에 조성된 공원은 중국 정부에서 AAAA급 국가공인 경구(景區ㆍ관광지)로 지정했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방추이다오 호텔 앞 해변에 서있는 표지석. [신경진 특파원]

방추이다오 호텔 앞 해변에 서있는 표지석. [신경진 특파원]

방추이다오 [사진=구글 지도 캡처]

방추이다오 [사진=구글 지도 캡처]

방추이다오 호텔은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근에 해안도로, 호화로운 별장, 골프장 등이 갖춰져 있어 관광객에게도 입소문이 나 있다. 해수욕장도 매우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덩샤오핑이 특히 아껴 자주 방문했던 곳이다.  
 
방추이다오 호텔은 1959년 둥산(東山) 호텔로 지어진 뒤 1977년 이름을 바꿨다. 2010년 5월 3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시내 푸리화(富麗華) 호텔에 묵었지만 환영 만찬은 방추이다오 국빈관에서 열렸다.  
 
호텔 앞에는 마오쩌둥의 필체로 새겨진 ‘방추이다오’ 비석이 서 있다. 마오와 방추이다오의 인연은 예젠잉(葉劍英) 원수의 한시(漢詩)로 엮여 있다.
 
호텔 해안가에 새겨진 예젠잉 원수의 시 '원망'. 마오쩌둥 필체로 새겨져 있다. [신경진 특파원]

호텔 해안가에 새겨진 예젠잉 원수의 시 '원망'. 마오쩌둥 필체로 새겨져 있다. [신경진 특파원]

1965년 8월 24일 당시 예젠잉 국방위원회 부주석이 다롄을 군사 시찰했다. 당시는 국제 공산주의 운동이 쇠퇴하면서 혁명 수출을 노리던 중국이 의기소침하던 때였다. 유장(儒將)으로 불리던 예젠잉은 호텔 창가에서 가뭇없는 혁명의 기운을 7언 율시 ‘원망(遠望)’에 담았다. 그는 시 앞머리에 ‘다롄 방추이다오에서’라고 적었다. 시를 본 마오쩌둥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해 12월 26일 자신의 72회 생일을 맞아 찾아온 차남 마오안칭과 며느리 사오화(邵華)에게 마오는 친필로 쓴 예젠잉의 시를 선물했다. 다롄시 정부는 1995년 국빈관을 리노베이션하면서 마오의 이 시를 떠올렸다. 마오의 방추이다오 비석은 이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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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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