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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경찰, 인권센터로 쓰는 남영동대공분실 떠나라"

중앙일보 2018.05.08 14:24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남영동 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지아 기자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남영동 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지아 기자

"경찰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즉시 떠나라."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남영동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 소속 회원 16명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철성 청장님! 약속하신 3월이 지났습니다. 어서 방 빼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경찰청 인권센터인 남영동 옛 대공분실을 시민단체가 운영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차준원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3월까지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했으나 5월 현재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을 경찰이 점유하고 있다"며 "여러 번 항의하고, 경찰청의 책임 있는 답변 요구했으나, 공식적 답변 못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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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3일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맞아 이철성 경찰청장이 박 열사가 숨진 인권센터 509호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13일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맞아 이철성 경찰청장이 박 열사가 숨진 인권센터 509호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의 흥행으로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쏠렸다. 당시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와 유족 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옛 대공분실을 시민 품으로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선근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30년 전 전두환 정권이 수많은 사람을 고문하고 억압했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 참담한 고문 현장이 민주화의 교육 현장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고문을 당해 숨을 거둔 남영동 옛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리는 경찰이 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사회단체 대표 및 회원들로 구성된 남영동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는 꾸준히 '남영동 대공분실 방문의날' 행사를 열고, 매주 화요일 남영동 옛 대공분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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