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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로봇벌 보냅니다” NASA 혁신프로젝트에 뽑혀

중앙일보 2018.05.02 00:23 종합 23면 지면보기
강창권 박사

강창권 박사

비행체가 행성을 탐사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 한인의 손으로 실현되고 있다. 주인공은 앨라배마 대학 헌츠빌 캠퍼스 강창권(사진) 우주항공 박사다.
 

앨라배마대 우주항공학 강창권 박사

그는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고 있는 ‘NASA 혁신적인 첨단 컨셉(NIAC)’이라는 프로그램에 뽑혔다. 연구주제는 비행체 로봇벌 ‘마스비(MarsBees)’다. 호박벌 크기의 몸체에 작은 날개를 달아 화성 대기질과 지표면 형태를 연구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연구는 마이크로 항공로봇을 개발한 일본 연구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10년에서 20년 뒤 마스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화성에는 자동차 크기의 지상탐사체 ‘큐리어시티 로버’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3.8t으로 무겁고 느린데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이 있다. 향후 마스비는 공중을 비행하며 각종 데이터를 조사해 허브 역할을 하는 로버로 전달하고 로버를 통해 충전하는 등 로버와 함께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마스비’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나.
“미시건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과정에 있을 때 날갯짓에 대한 공기역학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 팀은 날개를 가진 곤충이 어떻게 날아다니는지 연구했다. 이것을 토대로 생체모방 초소형비행체를 개발했다. 앨라배마대에서도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그동안 호박벌과 초파리를 연구했고 장거리 비행을 하는 왕나비 연구도 하고 있다. 왕나비는 공기 질량이 희박한 높은 고도를 이동하며 겨울을 난다.”
 
마스비는 우주 과학 연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나.
“화성의 공기 질량은 지구에 비해 극히 낮다. 그 때문에 보통 비행체는 화성에서 작동하지 못한다. 만약 연구 중인 ‘화성벌떼’ 모형이 화성에서 구현된다면 마스비에 비디오카메라를 실어 화성 표면의 지역별 3D 정밀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것으로 행성 지도를 만들고 지상탐사 로봇의 탐사 경로를 책정하게 된다. 이밖에 화성의 압력과 온도 변화를 측정하는 기기를 실어 새로운 광물을 찾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의 어려운 점은.
“실제 화성에 가서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화성의 대기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 실험하는 게 매우 어렵다. 하지만 현재 우리 연구소에는 특수 압력실이 있어 화성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마스비가 화성처럼 공기 질량이 낮은 곳에서도 충분한 양력을 발휘하고 고공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내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우주공학은 아직 낯설다.
“우주공학 분야를 신비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주는 인류가 개척해야만 하는 또 다른 미래다. 이미 몇 나라는 우주 왕복선을 띄우고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다. 심지어 미 항공우주국은 이 단계를 넘어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황상호 미주중앙일보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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