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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컵밥 위협하는 '냉동밥' 더 맛있는 이유 있다?

중앙일보 2018.05.02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냉동밥이 그렇게 맛있어?
 
국내 냉동밥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업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3년새 매출 3.5배, 올해 1000억 넘봐
편하고 맛있어 1인 가구 즐겨 찾아
볶음밥·국밥·비빔밥·덮밥 다양화
중장년층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여

 
지난해 국내 냉동밥 시장 규모는 700억원이다. 210억원대이던 2014년과 비교하면 3년 사이 3.5배 수준으로 커졌다. 2015년부터는 매년 200억원씩 늘고 있는데 올해는 증가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냉동밥 시장은 13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선 올해 냉동밥 시장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식품 업계에서 분류하는 밥류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상온밥으로 햇반, 오뚜기밥 같은 즉석밥과 컵밥이 해당된다. 냉동밥은 쉽게 말해 냉동 매대에서 판매하는 밥 종류를 떠올리면 된다. 볶음밥 종류가 가장 많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볶음밥엔 많은 재료와 소스가 필요한데 냉동 형태로 만들면 상온 제품보다 먹을 때 재료의 맛과 식감을 더 잘 살릴 수 있어 냉동밥으로 많이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냉동밥 시장은 CJ와 풀무원, 오뚜기의 삼파전이다. 지난해 기준 이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71%에 이른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는 CJ제일제당으로 35.5%를 차지한다. 그 뒤를 풀무원(20.2%)과 오뚜기(15.4%)가 잇는다. 2014년엔 풀무원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지만 2위이던 CJ가 2015년부터 격차를 좁혔고, 2016년엔 둘의 순위가 역전됐다.
 
CJ제일제당은 2015년에 ‘비비고 냉동밥’을 내놨다. 그 전에는 지금은 없어진 프레시안 브랜드에서 냉동밥을 내놨었다. 장나윤 비비고 냉동밥 담당 브랜드매니저는 “이전에는 밥을 빼고 재료만 볶았는데, 비비고는 불맛을 살리기 위해 밥을 포함한 모든 재료를 180도 이상 고온 불판에서 빨리 볶아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달에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매출이 40억원을 넘었다. CJ는 올해 냉동밥의 매출 목표를 5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2009년 ‘생가득 볶음밥’으로 냉동밥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올해 1월엔 볶음밥류 외에 사골곰탕국밥, 해물짬뽕국밥 등 냉동국밥 6종을 추가로 내놨다. 2016년 ‘맛있는 볶음밥’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냉동밥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그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대상은 청정원의 볶음밥과 비빔밥으로, 빙그레는 가정 간편식 브랜드 ‘헬로 빙그레’의 덮밥과 볶음밥으로 냉동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냉동밥 시장의 급격한 성장배경은 1인 가구와 간편식의 인기다. 별도의 재료 준비나 조리과정 없이 프라이팬에 볶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 여기에 맛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중장년층 등 새로운 수요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볶음밥의 경우 기본 맛에 해당하는 김치나 새우 외에 최근엔 곤드레나 취나물 등 나물류를 활용하거나 소고기나 대패삼겹살, 잡채를 넣는 등 재료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나 새우, 치킨 볶음밥은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만들기 쉽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먹는 맛이라 실패 확률도 적어 초반에 주로 내놨다”며 “요즘은 소비자들이 외식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서 기대하는 맛의 종류와 수준이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업체에서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맛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가 냉동밥과 함께 공을 들이는 분야는 컵밥이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컵밥으로 대표되는 상온복합밥(즉석맨밥류 제외) 시장 규모는 920억원대로 3년 사이 4배가 됐다. 별도의 용기가 필요 없고 물만 부으면 되는 데다가,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미역국이나 제육덮밥, 짬뽕밥 등 다양한 맛이 출시되고 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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