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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학생들, '제자 성폭행'으로 고발된 교수 파면 촉구

중앙일보 2018.04.30 16:16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학생들이 '미투' 폭로가 나온 교수의 파면과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학생들이 '미투' 폭로가 나온 교수의 파면과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신여대 학생들이 제자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성신여대 사학과 학생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학교 정문 앞에서 사학과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학생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사학과의 한 교수가 성폭행으로 고발을 당했다. 저희 재학생들은 믿고 따르던 교수가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행·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모두 충격에 빠졌다"며 "교수가 다시 학교에 돌아오지 않도록 학교와 수사기관이 엄중히 처벌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에 참여한 70여 명의 학생들은 '신속수사 공정수사''엄정처벌 재발방지''학습권 보장' 등의 피켓을 손에 들고 "우리가 말한다 이제는 들어라""가해교수 파면하라 가해교수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책위와 학교 측에 따르면 A교수는 사학과 내에서 자신이 담당하던 학회 소속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해당 학과를 통해 학교 성 윤리위원회에 제보가 들어왔는데 조사를 하다보니 사안이 심각해 지난 2일 학교가 직접 고발장을 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 학생은 피해자의 입장문을 대신 낭독했다. 피해자는 입장문에서 "지난 1년 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들 수 없었고 하루하루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 살았다"며 "신고를 하기까지 많이 두려웠지만 '자신은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아무것도 모르는 걸 보면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스승이랍시고 존경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다른 피해자가 또 생길까봐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면 누가 피해를 폭로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30일 오후 성신여대 사학과 A교수 연구실 주위에 학생들이 붙인 항의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있다. 홍상지 기자

30일 오후 성신여대 사학과 A교수 연구실 주위에 학생들이 붙인 항의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있다. 홍상지 기자

 
사학과 재학생·졸업생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달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다른 학생들의 피해 제보도 추가로 받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추행은 다섯 건 정도, 성희롱은 수십 건 이상 접수됐다. 주로 학생들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거나 '네가 흥미롭다', '데이트를 하자'며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왔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집회를 마친 뒤 구호를 외치며 성북경찰서 앞까지 행진했다. 
 
성신여대에서는 앞서 서비스·디자인공학과의 한 교수가 제자를 성희롱했다는 '미투' 폭로도 나왔었다. 이 사건의 경우 학교 측 자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30일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 연구실 출입문과 학교 건물 로비 곳곳에는 '성범죄자 아웃''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변화는 이곳에서' 등 학생들이 붙인 포스트잇과 대자보 등이 붙어 있었다. 현재 A교수는 직위해제된 상태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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