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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번호 예언한다던 ‘로또 전문가’의 정체

중앙일보 2018.04.30 05:53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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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예상번호를 알려준다며 로또 복권 전문가로 행세하던 40대가 교도소에 가게 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박태안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모(45)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씨는 2014~2016년 ‘로또 전문가’로 행세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1년 약정 VVIP 특별회원제’ 제목으로 ‘100만원을 내고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당첨 예상번호를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약정 기간에 1~3등에 당첨되지 않으면 가입비를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142명이 1억4500만원을 건넸다.  
 
조씨는 또 2015~2016년 ‘1000만원을 내면 실전 교육을 통해 로또 당첨확률을 높이는 노하우를 전수해주겠다’고 홍보해 3명으로부터 112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조씨는 2012년부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출연하면서 로또 2등 3번, 3등에 90차례 이상 당첨된 ‘로또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름을 알렸다. 피해자들은 이를 믿고 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수차례 로또에 당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송이 그의 이력을 제대로 검증했는지도 불확실하다.  
 
게시물을 올릴 당시 조씨는 신용불량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중에 현금이나 다른 재산이 없어 가입비를 환불해 줄 능력도 없었다.  
 
조씨는 재판에서 “당첨확률이 높은 번호를 제공했기 때문에 사기라고 볼 수 없고, 피해자들도 당첨될 것이라고 믿은 것은 아니다”라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로또 당첨번호는 무작위로 만들어지므로 과거 당첨번호를 분석해 확률이 높은 번호를 예상한다는 조씨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고, 실제 조씨가 제공한 번호 중 1~3등에 당첨된 번호가 없다”며 “피해자가 많고 피해액도 상당히 크며 피해가 거의 회복되지 않은 점에 비춰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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