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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하나 돼야 천국 간다" 이재록 목사 성폭행 의혹

중앙일보 2018.04.30 00:48 종합 14면 지면보기
이재록. [뉴시스]

이재록. [뉴시스]

교회 신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서울 구로동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75) 목사가 이른바 ‘예능위원회’를 만든뒤 젊은 여성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능위는 교회 내 행사에서 춤과 노래, 찬양 등을 담당하는 일종의 ‘소모임’이다.
 

종교행사 때 춤·노래 맡는 소모임
교회 측 “어느 교회나 있는 찬양팀”

만민중앙교회에 20여년간 다녔던 신자 A씨는 지난 29일 “예능위는 교회에서 이 목사와 신자들을 기쁘게 하는 선전 도구였다”며 “내가 교회를 떠나게 된 건 예능위 소속 친구로부터 2015년 여름 이 목사와 있었던 일에 대한 고민 상담을 듣고 나서였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친구가 이 목사의 부름을 받고 서울의 한 아파트에 간 적이 있는데 이 목사가 ‘나와 하나가 돼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A씨의 전언에 따르면 이 목사는 젊은 여성 신자들과 성관계를 한 뒤 500만~1000만원 가량의 돈을 줬다고 한다. 이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신자는 6명이다.
 
경찰은 이 목사의 재산축적 과정에 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 교회 신자 B씨는 “특별 예배나 별도의 교회 행사 때 이 목사가 설교하고 강사비 명목 등으로 걷어간 돈만 수년간 십수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 목사가 회의 자리에서 ‘총알(돈)이 부족하다’는 발언을 했다. 2011년부터 선물투자를 해 손실을 입었는데 이 역시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이모(30)씨는 이 목사의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011년 말 양평의 이 목사 기도처에 방문했을 때 그가 한 사람에게 기습적으로 뽀뽀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죄가 안 되는 사람’ ‘나를 좋아하고 신뢰한다면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지난 26일과 28일 두 차례 서울경찰청의 소환조사를 받은 이 목사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교회 측은 “예능위는 어느 교회에나 다 있는 찬양팀일 뿐이다. 특별한 모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원석·정용환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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