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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사냥꾼 열도서 포효 … 양용은 90개월 만에 우승

중앙일보 2018.04.30 00:02 경제 11면 지면보기
29일 일본 프로골프 더크라운스에서 우승한 양용은. 90개월 만의 공식대회 우승이다. [연합뉴스]

29일 일본 프로골프 더크라운스에서 우승한 양용은. 90개월 만의 공식대회 우승이다. [연합뉴스]

90개월. 양용은(46)이 공식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JGTO 더크라운스 12언더파 우승
11년 반 만에 일본 무대서 통산 5승
“40대 골퍼 관록 보여주고 싶었다”

긴 슬럼프에 빠졌던 양용은이 모처럼 크게 웃었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2언더파로 황중곤과 앤서니 퀘일(호주·이상 8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양용은이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일본 무대만 놓고 보면 2006년 9월 산토리 오픈 이후 11년 7개월 만에 통산 다섯 번째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은 2400만엔(약 2억3000만원).
 
양용은은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양용은은 이에 앞서 2006년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도 우즈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를 두 차례나 물라친 덕분에 양용은은 ‘호랑이 사냥꾼’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양용은은 그 이후 끝모를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2014년을 끝으로 PGA 투어 시드를 잃었고, 2015년 유럽프로골프 투어 무대로 옮긴 뒤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3시즌동안 활약하면서 4승을 거뒀던 일본 무대는 양용은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지난해 12월 일본프로골프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12년 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한 그는 “한국엔 40대 중반의 선수들이 별로 없다. 반면에 미국과 일본엔 중견 골퍼들이 꽤 많다. 그런 걸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불혹을 훌쩍 넘긴 46세의 나이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용은은 다음달 3일부터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리는 매경 오픈에 참가한다.
 
◆장하나,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장하나(26)는 이날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선 합계 14언더파를 기록, 최혜진(19)과 김지현(22·이상 12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올 시즌 2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장하나는 이날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았다. 장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의미로 먼지털기 춤을 췄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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