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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만나야 통일이다." 통일 염원 뜨거운 임진각.

중앙일보 2018.04.29 15:58
"부릉, 부르릉!"
이틀 전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29일 오전, 북한과 지척인 파주 임진각엔 힘찬 엔진소리가 울려퍼졌다. 바로 앞 철조망 건너 민통선 안에서 농부가 논갈이를 시작했다. 민통선 북쪽 농경지는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이날은 다른 느낌으로 보였다. 우렁찬 엔진 소리가 통일로 가는 힘찬 시동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통일대교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아침 저 다리를 건너 판문점으로 달려 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군사분계선 주변의 많은 농경지가 민통선 북쪽에 있어서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임진각 민통선 철조망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색색의 리본에 매달려 있다.  
 
이틀 전인 27일 하루 종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그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은 온 국민을 들뜨게 했다. 휴일인 29일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가까운 임진각으로 나들이를 해 북쪽을 바라보며 통일의 부푼 꿈을 꾸었다.   
 
임진각에 옮겨 전시하고 있는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다. 
 
임진각 주차장은 29일 오전부터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찼다.
 
잔디밭에 그늘막을 치고 휴일을 여유롭게 보낸 시민도 많았다. 
 
'바람의 언덕'은 사진 촬영의 명소다. 색색의 바람개비가 힘차게 도는 이 대형 작품은 김언경 작각가 2005년에 설치했다. '하나인 한반도를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의 노래'를 표현했다.  
 
노란 바람개비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한반도'다.
 
망배단 뒤 '자유의 다리'에 시민들이 그득하다. 1953년 한국전쟁 포로 12,733명이 이 다리를 통해 귀환해 '자유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족 상잔의 전쟁은 그리 먼 옛날의 일이 아니다. 
 
다리 끝에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글판이 걸려 있다. 뭐라고 썼을까.
 
"만나야 통일이다."
"자꾸 만나야 통일이다." 
 
"더 이상 싸우지 맙시다."
 
"평양냉면 먹고 싶다."
 
"봄엔 만남, 가을에 통일."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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