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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상회담 비용 얼마나 들었나

중앙일보 2018.04.29 15:38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의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왼쪽 둘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 둘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기자단]

정부 당국자는 “현재 정산 중에 있어 구체적인 비용을 계산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54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장 수리비, 환영행사, 만찬, 홍보비 등 회담과 관련한 비용을 모두 합한 액수다. 통상 남측 지역에서 회담할 경우 대표단(남측)이 북측에 갈 때에 비해 3배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식사나 숙박비 등을 초청자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평양에서 열린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는 정부 예산이 26억원가량 들어갔다. 다른 당국자는 “당일치기 회담인 데다, 판문점에서 열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었다"며 "예전 정상회담의 두배 정도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위해 새로 조성된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 [사진 연합뉴스]

정상회담을 위해 새로 조성된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 [사진 연합뉴스]

평화의집은 1989년 12월 19일 준공된 회담시설이다. 남북 고위급 또는 실무회담이 이곳에서 열리고, 미국 대통령이 이따금 판문점 지역을 찾았다. 하지만 정상이 참여하는 공식 행사가 열린 건 처음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판문점은 군사적 대치와 긴장으로 인해 정상급이 찾지 않아 편의 시설이 태부족이고, 노후화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부는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회담 장소의 격을 높이고, 편의시설 보강에 바짝 신경 썼다고 한다.  
 
정부는 회담을 앞두고 1, 2, 3층 바닥 카펫을 전부 교체하고, 벽지와 전등도 새로 했다. 그러다 보니 회담 전날까지 페인트 냄새가 빠지지 않아 숯과 양파를 가져다 놓고, 선풍기를 돌렸다. 벽에 걸려있던 기존 그림을 금강산, 북한산으로 바꿨다. 올해를 의미하는 2018㎜ 너비의 회담 테이블을 마련하고, 각종 탁자와 의자도 새것으로 마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용할 것에 대비해 화장실도 개비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국가는 정상들의 용변을 모두 수거해 간다. 정상들의 용변을 분석할 경우 건강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비밀에 준해 관리하고,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탓에 정부는 평화의집 화장실에 김 위원장이 사용 후 용변을 가져갈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를 이용했는지, 자신들이 가져온 간이 시설을 이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양 정상이 산책했던 도보 다리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특히 공식 만찬은 정상회담 준비팀에서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화마을에서 오리 농법 쌀로 지은 밥 등이 제공됐다. 요리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맡았다.  
 
이 밖에도 정부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메인 프레스센터를 대관하고, 식전 식후 기념행사, 홍보물 제작 및 홍보대행사에도 비용을 지불했거나 지불할 예정이다. 다른 당국자는 “정상회담 비용은 청와대를 비롯해 통일부 등 외교·안보 부처와 문화관광부 등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부처의 예비비를 모았다”며 “각 부처에서 모은 예비비를 통일부 회담 본부의 예산으로 모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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