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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파 사건' 핵심 김도현 삼성 상무, 베트남 대사로…이해충돌 우려도

중앙일보 2018.04.29 15:34
 외교부는 김도현(52·사진) 삼성전자 상무를 주베트남 대사에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 23명을 29일 발표했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 제공]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친정으로 다시 돌아온 김 대사다. 외무고시 27회인 김 대사는 93년 입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러시아·우크라이나·크로아티아 등지에서 근무했다. 2012년 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장을 지낸 뒤 다음해 9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장으로 옮겼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기기) 구주ㆍ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지냈다.
 
김 대사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발생한 외교통상부 내 이른바 ‘동맹파 대 자주파’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북미국 직원 중 일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미 정책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냈고, 이 사실이 청와대에 알려지면서 결국 윤영관 장관의 사임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청와대에 처음 이를 투서한 인물이 당시 서기관이었던 김 대사다.
 
직전까지 삼성 임원을 지내던 김 대사가 베트남으로 가는 것을 두고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수출 전진기지로, 대규모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다. 외교관으로 재직할 당시 내부 정보 유출 전력으로 인해 공관장으로서 자격 논란도 나온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 외교관으로서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고, 삼성으로 옮기고 난 이후 민간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경력 등이 공관장으로서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제기된 논란들은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이라든가 외교부 내 시스템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전직 외교관은 “주베트남 대사는 차관보급 중에서도 가장 선임이거나 차관을 하기에 충분한 인사가 가는 중요 공관으로, 외교관 생활을 착실히 하며 커리어를 쌓아도 쉽게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조직에 상처를 주고 민간으로 옮겨 재벌기업에서 일했던 인물이 다시 이런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자통상외교 최전선인 제네바대표부 대사에는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임명됐다. 이 자리에 여성 공관장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이란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튀니지 대사에 조구래 전 북미국장, 주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문화외교국장, 주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공사, 주우한 총영사에 김영근 전 국회사무총장 비서실장 등이 임명됐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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