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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전국체인·개마고원 락페…남북회담 후 시민들 관심사는

중앙일보 2018.04.29 14:30
'대북 요구사항 1. 평양냉면 옥류관 전국체인 2. 대동강 캔맥주 편의점 판매 4캔 만원 3. 개마고원 락 페스티발 개최'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8500회 이상 리트윗 된 트위터 글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과 '비핵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자 시민들의 관심은 북한의 평양냉면과 맥주, 관광지 등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남·북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 네티즌 특유의 '해학'과 함께 담겼다.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 [트위터 캡처]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 [트위터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7일 이후 북한 평양에 있는 냉면집인 '옥류관' 서울지점을 개설해 달라는 글이 10건 이상 올라왔다. 28일 '서울에 옥류관 직영점 하나 만듭시다'라는 글을 올린 네티즌은 "서울에 옥류관 직영점이 생겨 남북화해와 교류의 상징이 되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평양냉면이 등장하면서 회담 당일부터 서울 시내 평양냉면집들은 식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NN 등 외신에서는 이를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로 소개했고, 한때 평양냉면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동강 맥주 청원 글. [온라인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동강 맥주 청원 글. [온라인 캡처]

 
북한이 생산하는 '대동강 맥주'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대동강 맥주를 편의점에서 쉽게 접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는 120명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글쓴이는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4캔을 1만원에 판매하는데 대동강 맥주도 다른 수입맥주처럼 편의점에서 쉽게 사다 마실 수 있게 정책적 뒷받침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적었다. "대동강맥주가 들어오면 제주도 가서 한라산 소주랑 소맥(소주+맥주)을 해먹겠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백두산·개마고원 등 북한의 자연경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 만찬 건배사로 김 위원장에게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우리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마무리지었다.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트위터에 올라온 글. [트위터 캡처]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트위터에 올라온 글. [트위터 캡처]

 
대학원생 이지은(26)씨는 "막연히 '통일이 되면 개마고원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머지 않아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개마고원 풍경 사진과 함께 '여행 버킷리스트 하나 더 늘어났어 북한 개마고원 ㅜㅜ' 이라고 올라온 트위터 글을 자신의 계정으로 8000번 이상 퍼날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통일하면 내돌(내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 걱정 할 일 없어요'라는 제목으로 15만 좌석을 보유한 북한 능라도 스타디움 사진도 올라왔다. 사람들은 "능라콘 가자""다만 제대로 보려면 천체망원경이 필요하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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