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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때리던 표창원·권은희, 드루킹엔 갈려

중앙일보 2018.04.29 07:00
과거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던 경찰 출신 두 의원이 최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선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49) 특검을 주장하는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를 앞장서서 방어하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오른쪽). 그는 "지휘부가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이후 경찰복을 벗고 정치인이 됐다. [중앙포토]

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오른쪽). 그는 "지휘부가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이후 경찰복을 벗고 정치인이 됐다. [중앙포토]

2012년 국정원 댓글 대선개입 사건 때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권 의원은 "상부에서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던 핵심 당사자였다. 경찰대 출신으로 당시 모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표 의원은 적극적인 수사를 주장하며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표 의원은 "권 과장은 경찰관으로서의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위해 나섰다" 며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이 수사하거나 국정 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정치인이 됐다. 2014년 경찰복을 벗은 권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해 광주 광산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배지를 달았다. 2016년엔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표 의원은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해 4월 총선 때 경기도 용인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댓글공작대응TF 팀장(왼쪽)이 서울경찰청의 불법 여론조작 사건 수사대응이 부실하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권은희 바른미래당 댓글공작대응TF 팀장(왼쪽)이 서울경찰청의 불법 여론조작 사건 수사대응이 부실하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소속 정당이 달라서일까. 두 사람은 칼과 방패로 맞서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댓글조작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권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4월 드루킹 일당의 조직적 댓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의뢰해 계좌추적까지 했지만, 경찰은 관련 자료를 현재까지도 (선관위에)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친정인 경찰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반면 표 의원은 드루킹과 관련돼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향해 “결벽에 가까운 도덕주의자의 고통을 이해한다. 힘내라 김경수”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수습 기자가 드루킹의 본거지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침입했던 것과 관련해 TV조선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하자 표 의원은 "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것은 공무집행 방해, 국가 공권력과 사법부에 대한 도전이다. 숨기고 감출 게 없다면 당당히 압수수색을 받고 혐의를 벗으라”고 주장했다.
 
권호·성지원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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