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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잘나가는 대형로펌 출신…지평·김앤장 활약

중앙일보 2018.04.29 06:00
문재인 정부에서 대형 로펌 출신 인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 대통령 아래 왼쪽은 지평 소속의 김지형 전 대법관, 오른쪽은 김앤장 출신의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에서 대형 로펌 출신 인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 대통령 아래 왼쪽은 지평 소속의 김지형 전 대법관, 오른쪽은 김앤장 출신의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에서도 대형 로펌 출신 인사가 잇따라 중용되고 있다.
 
지난 19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김광수(61·행시 27회)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지냈다.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정통 경제 관료로 일한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 이니셜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마지막 적자(嫡子)’로 통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과 경제부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석동(65·행시 23회) 전 금융위원장과는 경제 관료 시절 손발을 맞추면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관세청이 지난 23일 대한항공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관세청이 지난 23일 대한항공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김석동 전 위원장이 고문으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은 이번 정부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속 변호사 숫자 기준으로 10대 로펌에 속하는 지평은 최근 한진그룹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이끌고 있는 김영문(53·사시 34회) 관세청장이 속한 곳이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에서 나와 2015년 3월부터 지평에서 변호사로 일한 김 청장은 검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7월 관세청장이 됐다.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인 그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있을 당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함께 일한 인연도 있다.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앙포토]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앙포토]

 
지평의 대표변호사 중에는 김지형(60·사시 21회) 전 대법관도 있다. 지난해 7월 발족했던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대법관은 지난 3월에는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장이 공동으로 이끄는 규제개혁위는 각종 규제를 심사하고 정리하는 역할이어서 민간의 경제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다.
 
지평에 속한 판사 출신 사봉관(50·사시 33회) 변호사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 지난해 8월 꾸려진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부인인 이유정(50·사시 33회)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 대박’ 논란으로 지난해 9월 사퇴하자 얼마 뒤 위원직을 그만뒀다.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두권 로펌과 인연이 있는 인사도 상당수 활약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주한 정의용(72·외시 5회)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09~2013년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도 거론됐던 신현수(60·사시 26회)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과 이인걸(45·사시 42회)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행정관은 검찰을 거쳐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한 이력이 같다.
 
24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이건리 변호사

24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이건리 변호사

지난 24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이건리(55·사시 26회) 변호사 역시 검찰을 거쳐 10대 로펌에 속하는 법무법인 동인의 변호사로 일해왔다.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일했던 법무법인 부산 출신도 여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임명된 김외숙(51·사시 31회) 법제처장은 1992년부터 법무법인 부산의 전신인 우리합동법률사무소에서 문 대통령과 변호사 동료로 일했다. 부산 연제구가 지역구인 김해영(41·사시 51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법연수원 시절 시보로 2개월 동안 부산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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