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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 이루길 희망"

중앙일보 2018.04.27 17:26
"새 역사가 시작됐다"(CNN), "역사적 순간"(워싱턴포스트·WP), "북한의 김정은, 역사적 대화를 위해 경계선을 넘었다"(월스트리트저널).
대다수 미국 언론의 홈페이지는 남북정상회담 내내 '역사적'으로 도배가 됐다. 거의 모든 신문·방송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미 언론들 남북정상회담 소식으로 도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WP는 "워싱턴을 핵무기로 공격하고 아시아의 미군 기지를 없애겠다고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고 평했다. 
USA투데이는 "두 코리아의 지도자들이 합의 가능성을 향해 역사적 발걸음을 디뎠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북한 정상들의 몇 발짝은 그동안 세계가 생각해본 적이 없는 평화를 향한 상징적 발걸음이 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전선을 건넌 김 위원장의 결정은 몇 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조차 없어 보였던 가능성"이라고 보도했다. AP는 "김정은이 핵위기에 관한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과 만나려고 남쪽 경계선을 건너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세계의 마지막 냉전 대치를 해결하기 위한 최신 시도"라고 평가했다. CNN은 "두 코리아(Koreas)가 미래로 발을 딛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남북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첫 대면을 한 직후 성명을 내고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지도자 김정은(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 회담을 맞아 우리는 한국민의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며 "한반도 전체를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몇 주 후 다가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회담 준비에서도 굳건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선 이번 남북정상회담보다 북미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NYT는 "문 대통령에게는 교활한 적(북한)과 충동적인 동맹(미국) 사이의 절충을 찾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난 것은 상징성 면에선 풍부하지만 그렇다고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요구인 '완전하고 즉각적인 핵 폐기'에 굴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핵 무기를 공개 시험한 국가 중 핵무기를 포기한 나라는 없다"며 "문 대통령의 도전은 냉혹하다"고도 했다.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 "김정은이 부친(김정일)과 조부(김일성)의 유훈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워싱턴에서는 (김정은의 향후 대응에) 회의적 시각이 만연하지만 문 정부는 다소 낙관적"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문제를 오래 다룬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은 "김정은이 전략적이고 능숙한 지도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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