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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회담 찬반 집회…외국인·시민, 합의문 발표 '주목'

중앙일보 2018.04.27 16:38
27일 파주 임진각에서 부산지역 겨레하나 소속 학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김지아 기자

27일 파주 임진각에서 부산지역 겨레하나 소속 학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김지아 기자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회담 지지·반대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부산지역 겨레하나 소속 학생 30여 명이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손에 든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한반도가 그려진 파란색, 흰색 후드티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이 단체는 회담을 지지한다.
 
겨레하나 소속 대학생 고주현(21)씨는 “교과서에서만 봤던 정상회담을 몸으로 느끼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어제 저녁 11시에 부산에서 출발해 오늘 아침 8시에 파주에 도착했다”며 “할아버지 고향이신 북한에 걸어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보수단체들이 파주 임진각 근처에서 남북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27일 보수단체들이 파주 임진각 근처에서 남북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반면 같은 장소에서 ‘반대 집회’도 열렸다. 오전 10시쯤부터 모여든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 오후 2시쯤 되자 그 수가 300명(경찰 추산)까지 불어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4·27 남북회담 원철 철회’라고 적힌 붉은색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군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참가자 권순환(44)씨는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과 미국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다. 평화모드는 미국을 철수시키려는 작전일 뿐”이라며 “핵을 포기하는 척하면서 한미 공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보수 단체들은 3시쯤 임진각에서 파주 운정역까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27일 엄마부대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주변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정연 기자

27일 엄마부대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주변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정연 기자

서울 광화문에서도 소규모 집회가 있었다. 이날 오후 2시20분쯤 엄마부대는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비핵화 없는 종전협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11명이 참석했다. 주옥순(65) 엄마부대 대표는 “11년 전에도 대화했지만 북한은 핵을 없애지 않았고 위협을 반복했다. 비핵화 없는 만남은 쇼”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평화협정행동연대가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시민 평화통일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독송·타종 의식 등을 할 예정이다. 오후 6시쯤 불자 2만여 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경전 ‘금강경’을 독송한다.
 
이날 집회·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시민들은 합의문 발표에 관심이 쏠려있다. 합의문은 오후 5~6시쯤 공개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회담을 마친 뒤에 (합의문) 서명식과 공동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발전방향 사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에서 만난 김건수(62)씨는 “비핵화 내용이 담기길 바란다. 그 내용이 빠진다면 이번 회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산 가족 상봉 등 남북 간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만난 김모(34)씨는 “비핵화와 함께 종전 선언을 했으면 좋겠다. 여기 설치된 스크린으로 합의문 발표하는 모습까지 보고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인 류보씨가 평화 기원 메시지를 부착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슬로베니아인 류보씨가 평화 기원 메시지를 부착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았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한반도를 형상화해서 만든 '평화기원 게시판'에는 영어·일본어·슬로베니아어 등 외국어로 적힌 메시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슬로베니아에서 온 류보(55)씨는 “슬로베니아도 내전을 겪었다. 남북 문제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이번 회담이 평화로 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은 ‘어둠 속에서 빛이 빛난다(The light shines in the darkness)’고 썼다.
 
파주=김지아·정용환 기자, 김정연·권유진·정진호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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