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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봉이 1달러?…액션캠 '고프로' 실적 부진에 보너스도 안 줘

중앙일보 2018.04.27 11:44
닉 우드먼 고프로 카메라 창업자 지난해 1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고프로 카메라와 드론을 들고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닉 우드먼 고프로 카메라 창업자 지난해 1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고프로 카메라와 드론을 들고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액션카메라 브랜드인 ‘고프로(Go Pro)’의 닉 우드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달러의 연봉만을 받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회사 상장 당시 스톡옵션
약 3억 달러 받아 최고 연봉 기록
경쟁서 밀리며 감원ㆍ매각 추진

우드먼은 2014년 기업공개(IPO) 당시 2억8500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받아 미국 최고 연봉 CEO 자리에 올랐다.  
 
 이날 공개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고프로 이사회는 “회사 실적 전반을 살펴보고 CEO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 우드먼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톡옵션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우드먼은 지난해 실적에 따라 최대 12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최악의 실적을 내면서 보너스도 사라지게 됐다.  
 
 올해의 계약 조건은 더 나빠졌다. FT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드먼은 명목상 연봉 1달러를 받고 현금 보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새로운 연봉 계약에 동의했다.  
 
 이사회가 우드먼의 연봉 삭감에 나선 것은 회사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의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데다 빠르게 성장하는 카메라 드론 시장에서도 경쟁에 밀려 철수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1억8000만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급감했다. 지난해 순손실은전년 대비 56% 늘어난 1억829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프로는 서핑 애호가였던 우드먼이 2002년 세운 회사다. 파도를 타는 자신의 모습을 찍기 위해 손목에 부착하는 필름 카메라를 선보이며 카레이싱ㆍ스쿠버다이빙 등 스포츠 선수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액션카메라인 ‘고프로’는 13년간 전 세계에서 2700만 대 넘게 팔렸다.  
 
 이후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신생기업)의 대표주자로 꼽혔으나 이어지는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에 몰린 상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했고, 회사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은 7억1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고프로 주가는 올들어 30% 이상 급락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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