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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도 이산가족…북한의 가족과 교류 길 열리길"

중앙일보 2018.04.27 06:00
남북정상회담장. [사진 청와대]

남북정상회담장. [사진 청와대]

“새터민들도 이산가족의 한 형태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랍니다.”
 

부모, 누나와 떨어져 지내는 새터민 남북정상회담에 기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광주광역시에 사는 새터민 한모(36)씨의 얼굴에서는 설렘이 묻어났다. 2012년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한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터민들을 위한 논의도 해주길 바랐다.
 
한씨는 “북한을 떠나온 새터민들도 가족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점에서 이산가족이다”며 “6ㆍ25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것 같다. 새터민들도 가족과 최소한의 교류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부모와 누나, 매형, 조카들을 두고 온 한씨는 “아마도 북한이 허용하지 않아 남한에 온 탈북자들과 가족들이 직접 상봉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전화 통화나 편지를 주고받는 정도까지라도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씨는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의 참가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돼 놀랍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때도 북한과 교류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회담까지 열리니 적지 않은 새터민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중앙포토]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중앙포토]

 
다만 한씨는 북한의 비핵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씨는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경제적 교류에도 속도를 내길 바랐다. 그는 “현재 북한의 광산에서 철광석 등이 중국에 헐값에 팔리고 있다”며 “남과 북이 경제적 교류를 하면 한국은 더욱 선진국이 되고 북한의 생활 수준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하루 앞둔 판문점 남북정상, 이곳에서 처음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남북정상은 27일 오전 판문점 T2(왼쪽)-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는다. [중앙포토]

남북정상회담 하루 앞둔 판문점 남북정상, 이곳에서 처음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남북정상은 27일 오전 판문점 T2(왼쪽)-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는다. [중앙포토]

 
북한으로부터 연평도 포격사건과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는 게 우선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선 남과 북이 큰 틀에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류한 뒤 차츰 사과를 받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씨는 자신처럼 북한에 가족을 두고 내려온 여자친구와 결혼해 이제 두 살이 된 딸을 키우고 있다. 현재 가구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한씨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의 고향에 찾아가 부모님께 딸을 보여드리고 가구사업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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