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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김정은 ‘북한의 덩샤오핑’ 될 가능성 50%…미국에 달려있어”

중앙일보 2018.04.27 05:36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중앙포토]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중앙포토]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동강 변에 트럼프 타워를 세우거나 미국의 대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는 것이 미국이 북한 정권에 취할 수 있는 중요한 체제 안전보장책”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제 개선을 통해 북한 주민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체제보장의 가장 중요한 방식은 경제적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면 북한에 대한 우리 측의 경제적 지원은 구체적인 방식의 비핵화가 진행됐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역시 유엔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한 불가능하다고 관측했다.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덩샤오핑’과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50% 정도”라며 “북한이 중국과 같은 길을 갈 수 있을지는 미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부상한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핵무기의 전면적 폐기는 협상 가능하지 않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시작할지, 비핵화 문제를 최종 목표로 설정할 것인지는 회담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지난달 김 위원장이 한국 측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를 제안했다고 힘주어 말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 핵무기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의 요구를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김 위원장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문으로 문 특보는 ‘미군 철수’와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언급했다.
 
문 특보는 “(북한 측이 이를 요구할 경우) 한국 정부 입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 국민 상당수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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