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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밀착경호…최정예 962, 974 부대장도 판문점에 떴다

중앙일보 2018.04.27 02:00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은 모두 세 차례의 의전ㆍ경호ㆍ보도 분야의 실무회담을 했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측 고위대표단으로 방한한 김여정이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측 고위대표단으로 방한한 김여정이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남측에선 청와대의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조한기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신용욱 경호차장 등 5명이 나섰고, 북측에선 김창선(노동당 서기실장)을 수석대표로 김병호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철규 963부대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신원철 974부대장, 이현 통일전선부 과장, 노경철(직위 미상) 등 7명이 참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선 최고지도자의 영상(이미지)과 신변안전 보호는 어느 것에도 양보할 수 없이 중하게 다룬다”며 “이번에 7명씩이나 나와 꼼꼼하게 점검하는 모습이 북한 체제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혈맹이라는 중국을 방문하면서 열차에 방탄 기능이 있는 전용차량(벤츠 가드)을 싣고 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무회담에 나온 북측 인사들의 면면도 김 위원장 경호 분야의 최고 핵심들로 짜여졌다. 마원춘은 북한에서 ‘기념비적 대상’이라 부르는 대규모 건축물이나 김정은의 지시로 건설하는 시설을 전담한다. 김정은 일가가 사용하거나 방문하는 시설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특히 지형지물이나 건물의 유리창 등을 살펴보고 경호와 동선을 점검한 뒤 서기실(비서실), 경호책임자와 상의하는 것도 그의 업무라고 한다.
 
특히 김정은의 경호를 맡은 책임자들이 직접 회담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역 장성인 김철규와 신원철은 각각 김정일의 외곽과 근접 경호를 책임지고 있다. 남측에서 경호처장이 회담에 참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철규가 책임지고 있는 963부대는 10만명 이상의 엘리트 병력으로 구성됐으며, 김정은이 방문할 예정 지역에 미리 병력을 보내 수색을 하고 당일에는 외곽 경계를 맡는다. 또 신원철의 974부대는 3000여명 규모로, 김정은을 따라 다니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경호한다. 북한 언론이 공개하는 사진 가운데 김정은을 등지고 서 있는 군인들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 974부대 병력이다. 이들은 양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바로 옆에서 경호하는 경우도 있다.
 
양 교수는 “회담이 진행되는 평화의집이 남측 지역이긴 하지만 유엔군이 관할하는 곳이어서 북측이 더욱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이들이 어떤 사항들을 요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의 경호 방식에 맞게 편의를 제공해 달라거나, 미군의 접근을 막아달라는 주장을 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직 합참 고위 간부는 “북한은 며칠 전부터 기존에 판문점에서 근무하던 병력 대신 963부대원들을 투입했을 것”이라며 “당일에는 북한 내부에서보다 더욱 철저하게 경호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측 회담 대표 중 정확한 직함이 파악되지 않은 노경철은 국가보위성 소속이거나 현역 장성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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