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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1번지 된 지방 중소병원

중앙일보 2018.04.27 01:57 종합 20면 지면보기
삼천포서울병원의 고압산소치료센터 치료 모습.

삼천포서울병원의 고압산소치료센터 치료 모습.

“휠체어 신세를 면했으니 캐나다에 돌아가면 다시 사업을 할 겁니다.”
 

고압산소치료하는 삼천포서울병원
캐나다·동남아 등서 환자 찾아와

캐나다 이민 41년 만에 고국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전영천(63)씨는 지난 24일 싱글벙글했다. 치료 후 당뇨 합병증으로 썩어가던 왼쪽 발가락에 새 살이 돋아서다. 그는 이미 오른쪽 발가락 5개를 잘라냈다. 전씨는“왼쪽 발가락마저 잘랐다면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어 평생 휠체어 신세로 살아야 했다”며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말했다.
 
고압산소치료는 공기압(1기압)보다 2~3배 높은 압력으로 20배 많은 산소(100%)를 혈액의 혈장에 주입해 질병을 치료한다. 피부가 썩는 당뇨 합병증이나 버거씨병, 가스중독, 잠수병 치료에 많이 활용한다.
 
2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은 전씨는 지난해 3월부터 양쪽 발가락이 시커멓게 변했다. 캐나다의 병원에서 발가락을 잘라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결국 지난해 10월 오른쪽 발가락 5개를 모두 잘라내야만 했다. 절단 부위가 아물자 주치의는 다시 왼쪽 발가락의 절단을 권유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친구가 한국의 고압산소치료법을 소개했다. 치료법을 알아본 그는 한국행을 결심했다. “무상 의료인 캐나다에선 까다롭거나 어려운 치료를 잘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3월 2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서울병원에 입원한 그는 이미 괴사한 발가락 3개의 일부분만 잘라내고 한 달간 20회의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새 살이 돋으면서 한 달 더 치료를 받고 5월 중순 캐나다로 돌아간다. 전씨는 “캐나다인으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한 달 치료비가 900만원 나왔으나 아깝지 않다”며 미소 지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고압산소치료로 유명하다. 10억원을 들여 12명을 동시 치료 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기 1대와 의료진 6명으로 치료센터(310㎡)를 갖췄다. 고압산소치료를 하는 전국 7곳 가운데 지방 중소병원(285병상)으론 보기 드문 시설이다. 2013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3900여명을 치료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잠수사 42명도 치료했다. 이승연(58) 병원 이사장은 “동남아 환자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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